매출 4조원대의 국내 IT서비스 기업 탄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SDS가 올해 국내 IT서비스 업체 중 처음으로 매출 4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연간 매출 4조원은 지난 2008년 말 기준 전체 기업 집단에서 두산인프라코어나 한진중공업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또 삼성SDS의 매출 기준 기업 순위도 120위대에서 70위대로 크게 올라가게 된다.
31일 삼성SDS의 지난해 매출은 3조5724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SDS의 매출은 지난 2008년 2조7278억원이었지만, 올 초 삼성네트웍스와 합병하면서 매출 규모가 늘어난 것이다.
지난 2007년 2조2983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삼성SDS는 2008년 2조7278억원, 지난해 2조7514억원을 기록했다.
삼성네트웍스의 매출은 지난 2007년과 2008년 각각 6623억원과 7534억원이었으며, 지난해 매출은 8228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SDS는 삼성네트웍스와 합병 이유 중 하나로 매출 규모를 확대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것으로 밝힌 바 있다.
삼성SDS는 올해 합병 효과와 신규 사업 추진 등으로 매출 4조1500억원을 목표로 세웠다.
삼성SDS는 올해 매출 목표 달성을 위해 클라우드 컴퓨팅, 모바일서비스, 환경ICT, 통합커뮤니케이션(UC) 분야 등을 신규 성장 동력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말 수원 삼성SW연구소에 '클라우드 컴퓨팅센터'를 오픈한 삼성SDS는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기반으로 바이오인포매틱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기업에서 스마트폰을 통해 메일, 결재, 일정관리, 직원조회 등을 할 수 있는 모바일 서비스를 올해는 개인 시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환경ICT 사업과 관련해 최근 환경컨설팅팀을 신설한 삼성SDS는 글로벌 전문기업들과 협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UC도 이메일, 팩스, 정보공유, 음성 및 영상 회의 등 기업 통신 환경을 통합하는 것으로 삼성SDS 신규 추진 사업의 주요 부분이다.
삼성SDS 관계자는 "올해 통합법인으로 재탄생한 삼성SDS는 전통사업 영역을 뛰어넘어 글로벌 IT서비스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신규 사업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며 "올해 적극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으로 매출 4조15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밝혔다.
실제 IBM, HP, EDS 등 글로벌 IT서비스 기업들의 매출 규모는 10조원대에 이르는 수준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해외 대규모 정보화 프로젝트 수주에서 국내 기업들의 기술 역량과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매출 규모 확대의 필요성을 제기해왔다.
이에 따라 삼성SDS의 매출 4조원 목표는 국내 IT서비스 업체가 글로벌 시장에서 규모의 경쟁력을 갖추는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IT서비스 업계는 시장 포화와 업체간 출혈경쟁 등으로 성장이 정체된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해외 시장 진출이 필수 조건인 만큼 주요 업체들의 매출 규모 확대는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요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배충현 기자 ba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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