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 보사노바'의 길을 열어온 베벨 질베르토가 10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
(아주경제 김나현 기자)
브라질 대중음악의 현재를 가장 잘 표현해주는 아티스트인 베벨 질베르토가 첫 내한 공연을 갖는다.
브라질로 건너 온 아프리카 후예들의 빈민촌에서 시작돼 카니발 음악으로 발전한 삼바. 지난 반세기 동안 삼바와 함께 브라질 대중음악을 대표해온 보사노바는 삼바에 근원을 두고 있는 음악이다. 느슨하면서도 기민한 움직임으로 리듬을 엮어가는 기타 연주와 삼바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화사하고 우아한 선율 속에는 백인적인 감성과 그 음악적 특징들이 담겨 있다. 브라질에 등장한 군부정권으로 인해 짧은 황금기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그 리듬이 지닌 미묘한 매력은 지금까지도 브라질 음악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질베르토는 보사노바의 전설로 불리는 ‘호앙 질베르토’와 보사노바 가수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미우샤’의 딸이다. 또한 브라질 대중음악계의 거장인 ‘쉬쿠 부아르키’의 조카이기도 하다. 미국 뉴욕에서 태어나 일곱 살 때 어머니인 미우샤의 앨범에 참여하는 등 일찍부터 재능을 드러냈던 그는 브라질로 가 음악의 용광로 브라질 음악을 온몸으로 느끼며 청소년기를 보냈다.
90년대에 뉴욕으로 다시 돌아간 질베르토는 본격적인 프로 뮤지션의 길을 걷기 시작하며, 일렉트로닉 음악의 영향을 받아들이며 ‘네오 보사노바’의 길을 열어갔다. 뉴욕 일렉트로니카와 보사노바의 만남으로 일컬어지는 네오 보사노바는 더욱 세련된 사운드와 현대적인 감각을 접목해 새로운 세대의 음악팬들에게 한층 더 친근하게 다가섰다.
그 중심에서 보여 준 질베르토의 활약은 단연 돋보였다.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었던 가족의 후광은 2000년 데뷔앨범 ‘Tanto Tempo'의 대성공으로 말끔히 사라졌고, 새로운 세대의 보사노바를 이끄는 선두주자로 우뚝 섰다.
질베르토는 이후 다양한 경력과 성향을 지닌 사람들과의 조합으로 자신의 제작 역량 또한 발휘하고 있다. 그리고 작, 편곡에 직접 참여하고 연주도 하며 다양한 음악적 실력을 뽐내고 있다.
가볍고 날렵하면서도 우아함을 잃지 않는 목소리, 이와 조화를 이루는 감각적인 사운드의 세련미는 반세기가 지나도 그 매력이 시들지 않는 보사노바라는 음악을 더욱 특별한 것으로 만들고 있다.
다채로운 질감의 사운드가 아닌, 그것을 자기 것으로 소화하고 이에 맞춰 미묘한 변화를 보여주는 매력적인 보컬의 질베트로. 브라질에서 불어오는 따스한 보사노바 미풍과 함께 그녀의 공연에서 봄이 가득할 것이다. 10일 저녁 7시 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3만~10만. 문의 1577-5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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