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포커스] 美 "위안화 때리기 힘 빠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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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4-09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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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6년래 첫 무역적자 전망…"환율보다 내수가 관건" 주장도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중국의 3월 무역수지가 6년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로써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낮춰 무역수지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는 미국의 논리가 힘을 잃게 됐다.

블룸버그통신은 9일 이코노미스트 26명의 예상치를 토대로 중국의 지난달 무역수지가 3억90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원자재와 소비재 수입이 급증한 것이 전망의 근거다.

중국은 2월 76억 달러의 무역흑자를 냈지만 이 역시 전월에 비해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중국의 수출은 1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고 지난해 무역 흑자 규모는 전년 대비 34% 급감했다.

중국의 무역수지가 갈수록 악화하자 위안화 절상을 압박해온 미국은 난처한 입장에 몰리게 됐다. 미 의회는 지난해 대(對)중 무역 역조 규모가 2270억 달러에 달했다며 정부에 단호한 조치를 촉구하고 있다.

미 정부가 지난 3일 중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여부 결정을 미루자 의회의 압박은 더 거세진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오는 12∼13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 사이에 예정된 미ㆍ중 정상회담에서 위안화 절상 문제가 집중 논의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도 전날 중국 베이징에서 왕치산 중국 부총리와 만나 위안화 문제의 해법을 논의했다.

일각에서는 무역 불균형을 해소하는 데 위안화 절상 여부가 관건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마이클 부캐넌 골드만삭스 아시아ㆍ태평양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이미 세계 무역 불균형 개선이라는 측면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며 "위안화 절상에 따른 영향력은 중국과 미국의 내수가 균형을 찾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축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상무부는 10일 3월 무역수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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