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기준금리가 14개월째 사상 최저 수준인 연 2.0%로 동결됐다.
9일 한국은행은 김중수 총재가 취임 이후 처음 주재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통화정책 방향을 논의하고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기준금리는 국제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0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총 6차례에 걸쳐 3.25%포인트 내린 이후 움직이지 않고 있다.
이날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은 소비자물가의 안정 속에 생산과 소비, 투자 등 경기가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고용 부진과 경기 둔화 가능성, 유럽 국가의 재정 위기 등 국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남아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은은 최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기준금리는 당분간 물가 안정의 기조 위에서 경기 회복세 지속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운용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김 총재는 지난달 31일 취임사에서 다른 나라 중앙은행과의 정책 공조, 정부와의 정책 협조를 강조하면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나 이를 다시 확인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 인상은 상당 기간 늦춰질 전망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도 3월 중순 제로 수준의 정책금리를 동결하며 상당기간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지난 8일 정례 회의에서 창설 이후 최저 수준인 기준금리 1%를 11개월째 동결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날 금통위에는 지난 7일 퇴임한 심훈 전 위원의 후임자가 결정되지 않아 7명의 위원 가운데 6명이 참석했다. 정부 쪽에서 허경욱 기획재정부 1차관이 참석해 열석발언권(회의에 참석해 발언할 수 있는 권리)을 행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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