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중국 하이난다오(海南島) 보아오(博鰲)에서 11일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인 보아오포럼 제9회 연차총회가 2박3일의 일정을 마쳤다.
이번 회의는 세계경제 위기 이후에도 고성장을 유지하며 세계 경제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중국이 미국과 위안화 환율 절상 문제를 둘러싸고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 가운데 열려 관심을 모았다.
지난달 29일 중국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직에서 물러난 판강(樊綱) 중국국민경제연구소 소장은 이날 포럼의 한 조찬간담회에서 "한번에 큰 폭으로 올릴 경우 (중국 내에) 경제적 충격이 클 것으로 예상돼 관리변동환율제로 전환하면서 점진적인 절상이 이뤄질 것"이라며 "(절상시기는) 앞으로 1∼2개월 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을 포함해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인민은행장, 장샤오창(張曉强)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 등 중국 내 현직 고위 당국자들은 위안화 환율과 관련해 일체 언급을 삼갔다.
다만, 이번 총회는 중국과 대만간 자유무역협정(FTA)격인 경제협력기본협정(ECFA) 협상의 장(場)으로 활용됐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추정슝(邱正雄) 전 행정원 부원장과 쉐치(薛琦) 증권거래소 소장 등을 포함해 프레드릭 첸 전 감찰원장을 단장으로 한 대만 대표단은 폐막일 오후 'EFCA로부터의 새로운 기회'를 주제로 중국 측과 양안(兩岸) 별도 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앞서 시 부주석은 지난 10일 대만 대표단을 접견하고 중국과 대만에 서로 이득이 되도록 빠른 시일 내에 양안(兩岸) ECFA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총회는 세계 정상급 지도자와 주요 기업인 등 1700명이 참석해 '그린(Green) 회복:지속성장을 위한 아시아의 현실적인 선택'을 주제로 각국의 사정에 맞는 녹색성장이 경제위기의 해법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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