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침몰한 천안함 선체 인양작업 중인 군과 민간 인양업체는 13일 백령도 해상의 기상악화로 인양과 유실물 탐색작업을 중단했다.
군 관계자는 이날 “백령도 해상에 북서풍이 초속 13m, 파고 3m로 풍랑주의보가 발효돼 인양 및 탐색작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함미 이동 전 해상에서의 유실물, 파편 탐색작업도 중지됐다”고 밝혔다.
군 당국과 민간 인양업체는 전날 밤 사고 해역 기상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함미를 끌어 올린 상태에서 백령도 근해 방면으로 4.6km가량 이동했다. 함미는 체인 두 가닥에 연결돼 윗부분 일부가 물 밖으로 드러난 상태에서 위치를 옮겼다.
이와 함께 선체 탑재용 바지선 2척은 백령도 용기포 부근으로, 작업용 바지선과 크레인은 대청도 근해로 대피했다.
해군 관계자는 “함미는 어제 저녁 8시부터 8시45분까지 해저에 안전하게 내려놓았으며 절단면 유실방지를 위해 설치한 그물망을 최종 점검해 이상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풍랑주의보가 해제되고 기상이 좋아지면 함미 쪽은 세 번째 체인을 연결해 인양작업을 하고 함수 쪽은 두 번째 체인부터 연결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인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군은 수면위로 드러난 함미부분의 절단면을 조사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 “SSU(해난구조대), UDT(특수전여단) 잠수사들이 오후 8시45분 함미를 해저로 다시 가라앉히기 직전 유실물 방지를 위해 씌워놓은 그물망이 흐트러지지 않았는지 점검한 것”이라며 “절단면을 조사하려면 선체구조 전문가 등이 동원돼야 하는데 전문가들은 함미 이동작업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합동참모본부는 물 위로 드러난 함미부분의 영상을 통해 유실된 무기에 대해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 관계자는 “외관상으로 어뢰나 미사일이 유실됐을 것으로 보이지만 선체가 부서지면서 원래 있던 자리에서 밀려났을 수도 있다”며 “어떤 종류의 무기가 유실됐는지는 선체를 인양해야만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혹시 무기가 유실됐다고 해도 이중삼중의 안전장치가 있기 때문에 수중에서 폭발할 염려는 없다”며 “기뢰탐색제거함 등을 동원해 사고 해상을 정밀 탐색해 유실된 무기를 찾아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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