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영리 기자)정부의 마케팅 제한 정책으로 SK텔레콤의 2~3분기 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단 장기적 관점에서는 가입자 순증 감소와 연구개발 등 투자확대 압박으로 결국엔 제로섬이 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지난 한해 마케팅 비용을 매출액 대비 27%인 3조2000억원이나 쏟아 부었다.
하지만 방송통신위원회의 마케팅 제한정책(매출액 대비 22%)이 본격 시행되면 SK텔레콤은 4000억원 수준의 마케팅 비용을 절감하게 된다.
지난달부터 실시한 초단위 요금제로 올해 1700억원 수준의 매출액 감소가 예상되지만 마케팅 비용 절감으로 이를 충분히 상쇄할 수 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실적 개선과 함께 여유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단 마케팅비 규제로 보조금 축소가 이뤄지면 일반 휴대폰 중심의 가입자가 감소할 것으로 보여 전체 매출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정부의 연구개발(R&D)과 설비 투자 확대 요구가 커진데다 통신비 20% 절감이라는 대통령 공약사항을 이행하기 위해 또 다시 무선인터넷 요금 인하를 주문할 것으로 보여 장기적으로는 이익 증가 폭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회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마케팅비 제한으로 SK텔레콤의 2~3분기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마케팅 비중과 순증 가입자와는 깊은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어 길게 봤을 때 가입자 감소에 따른 매출 정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또 “향후 사업자들의 수익성이 개선되면 정부는 통신 요금 인하라는 카드를 들고 나올 것으로 보여 장기적으로 실적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종수 한화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감소하는 마케팅 비용이 그대로 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방통위가 증가한 이익의 일부를 연구개발 및 설비 투자로 사용할 것으로 요구했고 장기적으로 무선인터넷 요금인하를 추진하겠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익 증가는 무선인터넷 요금인하로 상쇄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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