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1년전에 비해 서울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이 급등했다. 주택 매매가격은 시장 침체로 계속 떨어지는데 반해 전세가격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통상 전세가율 상승은 매매가 상승에 대한 압력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는 주택 매매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19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서울지역 평균 전세가율은 38%로 지난해 동기(35%) 대비 3%p 증가했다. 특히 구별로 40%를 넘는 지역이 1년전에 비해 6곳이 늘어난 18개구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2곳이었던 전세가율 20%대 지역이 올해는 단 한 곳도 없었다.
◇ 전세가율 가장 높은 곳은 서대문·은평구
전세가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대문구와 은평구로 47%였다. 다음으로 관악구·동대문구·성북구·중구·중랑구 등이 46%로 역시 전세가율이 높았다.
전세가율 상승폭이 가장 큰 곳은 강서구로 지난해 동기 대비 5%가 올랐다. 다음으로 관악구·광진구·서초구도 전세가율이 4%p 상승했다. 강서구는 지하철 9호선 개통과 화곡 3주구 이주 수요 등으로 전세가 상승률이 높았다.
강남구(31%)·서초구(34%)·송파구(34%) 등 강남권은 매매가가 상대적으로 높아 최근 전세값 급등에도 불구하고 전세가율이 30%대에 머물렀다. 이외에 양천·영등포(38%), 강동·용산(32%)도 전세가율 30%대를 나타냈다.
◇ 전세가율 상승, 매매가 상승으로 이어질까?
일반적으로 전세가격 상승은 매매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비싼 전세값에 차라리 집을 사자는 수요가 생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부동산 시장 상황에서 전세가격 상승이 매매가격의 오름세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본격적인 경기 회복이나 대출 규제 완화에 따라 부동산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는다면 전세가율 상승도 힘들다는 평이다.
조민이 스피드뱅크 팀장은 "전세가 상승이 중장기적으로 매매가격 상승을 이끌 가능성은 있다"며 "하지만 현재 시장 분위기에 단기적으로 매매가 상승 현상이 나타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도 "현재는 대출 규제, 보금자리주택 위한 무주택 요건 유지 수요, 주택 가격 버블론 등으로 전세가율 상승이 공격적인 매수세로의 전환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시장을 보수적으로 보고 있는 수요자들의 심리를 바꿀 수 있는 조건이 마련돼야 매매시장이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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