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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겸임 대사직을 맡고 있는 그는 2007년 8월 부임 초기부터 북한을 더욱 자주 방문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실제로 그는 부임 이후 6차례 이상 방북했다.
립만 대사는 부임 당시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가 북한을 아는 것은 다른 나라를 아는 정도에 비해 극히 제한돼 있다"며 "북한을 충분히 이해하도록 노력하기 위해 특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분단국가 주재 대사라는 점을 백분활용해 남북한 관계개선은 물론 동북아 평화정착을 위한 윤활유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립만 대사가 북한에 대해 남다른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문화대혁명 시절 중국에서 만난 북한 유학생들과의 인연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베이징대학교에서 중국역사를 공부하던 그는 영어회화 연습 상대로 북한 유학생들과 자주 만나며 '지미 카터식' 영어를 전파했다고 회고했다.
간접적으로 북한에 대해 조금씩 알기 시작한 그는 1995~1999년 상하이 총영사로서 북한 외교관들과 접촉하며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지역 정세에 큰 관심을 갖게 됐다.
립만 대사는 지난 2월 아시아학회 한국센터가 주최한 오찬간담회에서 '피를 나눈 형제의 나라 혹은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Blood Brothers, or Worlds Apart?)'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쳐 북한에 대한 고견을 전하기도 했다.
한국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지난 1월 마틴 유든 영국대사, 캐슬린 스티븐슨 미국대사 등 주한 외국대사가 참석한 한 행사에서 그는 "축사를 한 영국대사처럼 미남도 아니고 미국대사처럼 한국말을 잘하지도 않지만 한국을 사랑하는 마음은 누구 못지 않다"라며 한국말로 축사를 해 주위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1953년 브라질 리오데자네이루에서 태어난 그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에서 인문학(아시아 전공)을 공부했고 1976년부터 캐나다 외무부에서 근무하기 시작했다. 이후 1977년 중국 베이징 대사관을 시작으로 상하이 총영사관, 타이페이 무역대표부, 뉴욕 총영사관 등을 두루 거쳤다.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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