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미 둘러본 최수동 가족협의회 언론담당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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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4-19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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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평택 특별취재팀] 19일 평택 제2함대 사령부에서 가족협의회 이정국대표와 최수동 언론담당 대표는 '가족들 함미 내부 둘러본 것'에 대해 기자회견을 가졌다.

함미를 둘러보고 온 최수동 언론담당 일문일답.

"오늘 함미 참관단 인원 실종자 가족 9명, 대표단 2명 포함 총 11명 참가했다.  오전 6시 30분 가족상황실에 모여 주의사항 안전준수사항 설명 들은 뒤 6시 50분에 차량으로 5분 이동, 함미 현장 도착했다. 마스크 장갑 안전모 장화 등을 착용하고 7시에 함비 내외관 참관했다. 총 소요시간은 약 40분가량이었다"

△ 유품 수습은?
-일부 언론에서 유품수습 얘기 나왔지만 유품수습은 못했다. 가족 중 두 분은 간물때 입는 전투복 등 개인 소지품 있는 것은 확인했다. 확인됐지만 가지고 나오지는 못했다. 유품이나 전투복은 합조단 조사 완료 후 개인별 지급한다고 얘기 들었다.

△ 내부상태는?
- 제일 처음에 간 곳, 제일 궁금했던 곳은 엠씨알(기관 조정실) 보자마자 주저 앉았다. 통신기기가 딱 하나 남아있고 아무 것도 없었다 외벽이라든지 천장이라든지. 절단되고 날아간 부분이 조리실 중간쯤 그 이후는 아무 것도 없었다. 주저 앉을 수 밖에 없었다.

기관 조정실에 현재 근무자가 약 5명 있는 것으로 대표단 파악 중, 아무 것도 찾을 수 없었다. 그리고 함미 내부 다음에 식당, 식당은 어느 정도는 정리가 돼 있었다. 처음에 해상팀한테 들었을 때는 식기라든지 여러가지들이 나뒹굴었다는 얘기 들었는데 식기 정리돼 있었다.

침실을 내려갔을 때 보니까 뻘이 많이 들어와 있어, 침대라든지 관물대 구석구석 보기가 처참했다. 그 광경을 직접 보니까 눈물이 나야 되는데 너무 기가 막혀서 눈물조차 안나왔다. 우리 가족들도 울 줄 알았는데, 여자들도 세 분 가셨는데 흐느끼는 정도 외에는 울분 터뜨리거나 하진 않았다.

너무 비참했다. 72호 문이 열려 있어 보니까 그 앞에 화장실 앞쪽으로 포탄이 굴러다니더라.아직 포탄 제거가 안된 상태인데 가족이 급하게 요청해 그런 듯 했다. 의외로 타기실 가니까 쓰레기 외에는 깨끗했다. 운동을 하는 곳으로 알고 있다.

기억에 남는 것은 아들의 시신을 수습했는데 구두를 한짝만 신고 있었다는 가족이 있었다. 그 분이 "메이커 신발을 못 사줘 한이 된다"고 표현했었는데 구두를 보니 그 생각 나더라.
 
구두 외에 쓰레기 바다에서 나온 진흙 뻘이 많았고 그 외엔 깨끗한 편이었다. 터빈 렌지실 같은 경우는 위험해 위에서만 봤는데 쓰레기가 많았다. 내부는 다 돌아봤는데 정말 비참하고 처참했다. 우리 장병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많이 아팠다.

△ 특별히 기억나는 언급은?
-이름은 밝히지 않겠다(실종장병 가족 중) 한 아버님이 아들의  관물대를 발견하고선 "그래도 아들 관물대는 멀쩡하더라"며 미소짓더라. 시신 못 찾았지만 아들 물건 찾아 기뻐하는 모습이었다. 보면서 마음이 찢어질 정도로 아팠다

△ 일부 가족들, 들어가다 나왔다는 것은?
-오보다. 참여 가족들 모두 둘러봤다. 어디서 나온 기산지 모르겠지만 한번도 거부를 하거나 그러진 않았다. 40분이라고 하지만 가족에겐 긴 시간이다. 함미 내부는 그리 길지 않다. 불과 20~30미터다. 구석구석 둘러보기에 아주 짧은 시간은 아니다

△ 조리실이랑 관물대 남아 있는데, 깨끗했다는 부분이 누가 치웠단 의미? 날아갔다는 의미?
-조리실 앞쪽엔 다 날아간것이고, 식당 부분은 처음엔 엉망이었다. 시신수습과정에서 정리를 한 느낌이었다. 식판이라든지 여기저기 나뒹굴었을 텐데 식탁위에 가지런히 정리돼 있었다.

△ 가족들이 함미 둘러보니 어떻다든가?
-갔다와서 그래도 직접 눈으로 보니까 그리 많이 슬프다기보다는 현실을 인정하는 모습 아니겠나. 그 상황이 어떤 상황인지.

△ 절단면 부분 봤나? 기존의 절단면에서 추론되는 사고원인이나 그런 것과 다른 느낌 들었나?
-저희들이 예상한 것과 똑같다. 피로파괴나 내부폭발은 제로라고 생각한다. 군관계자가 설명하기에 좌측 하단부에서 우측 상단으로 뭔지 모를 엄청난 힘이 가해져서 폭발했다고 말했다. 가스터빈실 위에 기관조정실 있다. 천정외에는 아무 것도 없다. 빈공간이다. 다 날아간 것으로 보였다. 가족대표단이 보기에도 외부에서 강한 힘 작용해 절단된 것으로 보였다.

[특별취재팀=김선국,감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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