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바르셀로나 퀴론 병원은 이날 사마란치 전 위원장이 급성 관상동맥기능부전으로 중환자실 입원 중 끝내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자크 로게 현 IOC 위원장은 "비통한 마음을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며 "그는 특출한 비전과 재능으로 올림픽 운동을 확산시키고 현대 올림픽을 만들었다"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1920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태어난 사마란치 전 위원장은 외교관과 체육관료 등으로 경력을 쌓은 뒤 1980년 제7대 IOC 위원장에 당선됐다.
사마란치는 21년간 위원장을 역임하며 피에르 쿠베르탱(1896~1925년)에 이어 IOC 역사상 두번째로 장수한 위원장이었다.
그는 순수 아마추어리즘에서 탈피해 올림픽에 스폰서십 프로그램을 도입해 올림픽을 세계 최대 스포츠 제전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1999년 '솔트레이크시티 스캔들'로 인해 도덕성에 타격을 입은 뒤 2001년 자크 로게에게 위원장직을 넘기고 종신 명예위원장으로 추대됐다.
사마린치는 최근까지도 "내 나이 89세로 이제 생의 마지막에 와 있다. 나를 위해서라도 마드리드를 지지해 달라"고 2016년 스페인 마드리드의 하계 올림픽 유치를 위해 발벗고 나섰다.
결국 마지막 뜻을 이루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공적은 올림픽 역사에 길이 남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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