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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 브라질 일관제철소, 3년 표류 끝…11월 '첫 삽'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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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4-22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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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병용ㆍ이정화 기자) 두 차례나 착공이 연기됐던 동국제강 브라질 일관제철소가 올해 11월 마침내 첫 삽을 뜬다.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이 지난 2007년 고로제철 사업추진을 선언한 지 꼭 3년만이다.

22일 동국제강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정확한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오는 11월 브라질 일관제철소의 착공식이 열릴 예정"이라며 "세부 일정은 5월 중순께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동국제강은 브라질 북동부 세아라(Ceara)주에 1차로 연산 250만~300만t급 고로 제철소를 건립한다. 총 투자비는 2조원 규모다. 동국제강은 1단계가 안정화되면 같은 규모의 고로 1기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투자 방식도 정해졌다. 이 관계자는 "외부 자금조달이 아닌 지분투자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국내외 철강사들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포스코ㆍ일본 JEF스틸 등이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동국제강이 소문만 무성했던 브라질 일관제철소 건립에 본격 나선 것은 신성장 동력으로 고로 사업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동국제강은 지난 12일 '미래 먹거리'로 지목해오던 대우건설 인수의사를 철회했다. 철회 이유는 소액주주를 보호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산업은행 측에서 인수제안이 오지 않은 상황에서 기약 없이 인수제안을 기다릴 수만은 없다는 게 회사의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동국제강이 대우건설 인수(1조원)와 브라질 일관제철소(2조원) 준공 모두를 추진할 수 있는 여력이 없다는 게 실질적인 이유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1조5000억원 안팎의 자금을 보유한 동국제강이 고로 사업에 '올인'했다는 것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동국제강은 철강업에서는 잔뼈가 굵은 기업"이라며 "제한된 자금 상황에서 고로제철소 건립을 선택한 것은 당연한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일관제철소 건립이 선친인 고 장상태 회장의 숙원사업이었다는 점도 장 회장의 결심을 굳히게 한 것으로 보인다. 장 회장은 지난 5일 열린 선친 추모식에서 "철강보국이라는 선친의 위업을 받들어 동국제강을 시대에 앞서가는 강한 기업으로 만들겠다"며 결연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또한 최근 준공한 현대제철의 당진 일관제철소 역시 큰 자극제가 됐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당진 일관제철소 준공식에 참석한 장세주 회장은 마치 자기 일처럼 기뻐했다"며 당시 모습을 떠올렸다.

한편 동국제강은 브라질 일관제철소 건립을 위해 2008년 현지 최대 철광석 업체인 발레
(Vale)와 합작사 CSP를 설립했다. 지난해 12월 제철소가 들어서는 부지의 정지작업(땅을 고르는 작업)에도 들어갔다.

ironman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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