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6.2 지방선거가 37일 앞으로 다가왔다. 각 당은 유권자들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가고 눈길을 사로잡을 방안에 고심하고 있다. 특히 유권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로고송과 슬로건 에서도 각 당들은 머리를 싸매고 있다.
지난 18대 총선의 전체 유권자 40%가 20ㆍ30대였다. 어떤 노래를 로고송으로 채택하느냐에 따라 상대적으로 투표율이 저조한 젊은층을 공략할 수 있다 . 이는 곧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각 당의 경쟁은 더 치열해 질 수밖에 없다.
한나라당은 최근 당 로고송을 내부적으로 확정하고 길거리 민심 잡기 준비에 나섰다.
한나라당 한 관계자는 “이미 6.2 선거에 대비한 로고송들을 확정했다”며 “노래 선정 기준에는 멜로디와 가사가 유권자들의 귀에 쏙쏙 들어갈 수 있는가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에 있는 대중가요 뿐 아니라 선거를 위한 창작곡도 한 곡 포함됐다”며 “이번 창작곡에는 부분적으로 랩도 포함돼 있어 신세대 층이 쉽게 공감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한나라당은 선거기간 동안 로고송 경연대회 등으로 홍보효과를 극대화 할 계획이다.
민주당 역시 기존에 사용했던 곡들이 아닌 새로운 곡들로 노래를 선정해 젊은층 잡기에 주력할 계획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대부분의 로고송을 확정하고 마지막 검토를 남겨두고 있다”며 “지난 선거 때까지 썼던 곡들이 아닌 전혀 새로운 곡들로 채워졌다는 것이 이번 민주당 로고송에서 눈에 띄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세대를 겨냥해 기존에 많이 썼던 트로트 뿐 아니라 댄스곡이나 랩 곡도 포함 됐다”며 “특히 최근 유행하는 ‘아이돌그룹’의 곡들도 포함해 젊은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민주당은 이번 로고송으로 걸그룹 애프터 스쿨의 '너 때문에'와 아이돌 그룹 유키스의 '만만하니', 또 젊은층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트로트 곡인 서유경의 '당돌한 여자' 등을 개사해 젊은 표심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이번 선거 로고송을 맡은 W미디어측에 따르면 애프터 스쿨의 노래 중 “너 때문에 많이 울었어”의 가사를 “너 때문에 서민들 울었어”라고 바꾸고, 유키스의 노래 가운데 “내가 그렇게-렇게 만만하니”를 “국민이 그렇게 넌 만만하니”로 고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이르면 이번주에 로고송을 모두 확정ㆍ발표하고 본격적인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선거 슬로건을 건 경쟁도 만만치 않다.
한나라당은 최근 지방선거 슬로건을 ‘일자리 먼저 서민 먼저’로 확정했다. 진영 홍보기획본부장은 “더 좋은 일자리,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의지와 서민이 행복한 나라를 반드시 만들겠다는 약속을 담은 슬로건”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과거 이승만 정권 교체를 위해 사용했던 ‘못살겠다’ 시리즈를 인용했다. “못□겠다, 갈아보자”가 그것. 예컨대 4대강 사업 강행에 대해 ‘못참겠다’, 무상급식에 반대하는 여당을 두고 ‘못먹겠다’, 대통령과 여당의 공약을 ‘못믿겠다’ 등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당 관계자는 “중장년층에게는 과거의 향수를 되살리는 익숙한 구호로, 젊은 세대들에게는 간단하고 재미있는 슬로건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며 “다가오는 지방선거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젊은 유권자들의 투표율에 따라 선거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신세대를 잡기 위한 각 당의 경쟁은 선거가 다가 올수록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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