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올해 민영화를 앞둔 우리금융지주는 세계시장 진출을 통해 제 2의 비상을 추진한다.
우리금융은 그동안 '공적자금'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녔으나, 올해는 민영화를 통해 이 같은 불명예를 완전히 씻고 글로벌 30위권 금융회사로 거듭난다는 야심찬 계획을 그리고 있다.
지난 2001년 주식이전 방식을 통해 한빛·평화·광주·경남은행·하나로종합금융 등을 지배하는 회사로 설립된 우리금융은 국내 첫 금융지주사다.
첫 금융지주사라는 상징적 의미 이외에 올해로 창립 111주년을 맞은 우리은행을 계열사로 포함하고 있어 정통성을 인정받고 있다.
또 국내 금융회사 중 유일하게 토종 자본으로만 구성된 곳이기도 하며, 이 같은 친밀성 때문에 이름도 '우리'로 정했다.
하지만 이 같은 우리금융의 가치와는 달리 설립 이후 10년 동안은 질곡의 시간을 보내야했다.
무리한 영업 확대와 부실여신 증가 등으로 2번의 공적자금이 투입됐으며 회사 경영을 정부의 손에 맡겨야 했다.
정부의 관리·감독 아래서도 무리한 파생상품 투자 등으로 문제가 발생했으며 지난 2009년 또 다시 공적자금을 받는 신세에 처했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은 '모럴 해저드'와 '무능'이라는 수식어가 항상 뒤따라 다녔다.
하지만 우리금융은 지난해 금융위기 여파에도 국내 금융지주사 중 두번째로 높은 1조26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그룹 총자산 약 320조원, 자기자본 13조7000억원으로 국내 금융지주사 중에서 가장 큰 몸집도 갖게 됐다.
지난해 부실 여신을 정리하고 연체율을 낮추는 등 내실 경영에 힘을 쏟고, 금융권 최초로 '비상대책 상황실'을 가동하는 등 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것이 실효를 본 것이다.
또 이팔성 회장 중심으로 '저비용 고효율의 강한 조직'을 추진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올 1분기에도 5000억원 가량의 당기순이익이 예상되는 등 실적 고공행진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실적 호조와 민영화 이슈가 맞물리며 우리금융은 올해 부실을 완전히 털고 글로벌 금융지주사로 거듭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우리금융은 동남아는 물론 미국·유럽의 금융기관을 인수·합병(M&A) 해 해외 진출을 촉진하고, 국내 시장지배력도 강화할 방침이다.
이 회장은 그동안 "한국식 경영기법과 상품, 마케팅전략이 세계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으며 한국식 경영기법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글로벌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거듭 밝혀왔다.
이미 우리금융의 글로벌 네트워크의 총자산은 지난 2008년 말 기준 100억 달러를 돌파했고 세계 15개국에 총 60개에 국외근무인원은 1000여명에 달한다.
또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비은행 부문도 지속적으로 강화할 방침이다.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 극대화를 추진하며 이를 위해 지주사 내에 '전략적 비용 절감' 태스크포스(TF)팀을 경영혁신실로 확대해 운영하고 있다.
보험과 자산운용 등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계열사의 인프라와 시스템을 집중적으로 보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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