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3일 오전 특별열차 편으로 중국 다롄(大連)에 머무르고 있는 반면 북한 매체들은 오후 8시 30분 현재까지 김 위원장의 방중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의 후계자 시절인 1983년 6월 방중을 포함해 2000년 5월, 2001년 1월, 2004년 4월, 2006년 1월 등 과거 5차례의 방중 모두 김 위원장이 중국 방문을 마치고 귀환한 직후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외국 방문 성격이 통상적으로 '비공식 방문'인데다, 북한 당국이 김 위원장의 신변안전을 최우선시하고 있는 만큼 이번에도 '귀환 직후 보도'라는 원칙과 관례를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방송 등 북한 대내외 매체들은 지난 2일 김 위원장이 전날 북한 은하수관현악단과 러시아 21세기관현악단의 '5.1절 합동음악회'를 관람했다고 보도한 이후 김 위원장의 동정과 관련한 보도를 내놓지 않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일 사설 '강성대국의 대문을 두드리는 승리의 포성을 계속 높이 울려나가자', 정론 '천년을 책임지고 만년을 보증하자!'와 함께 경제부문 소식을 1, 2면에서 비중있게 다뤘다.
대남 관련 보도는 '조선 일본군 위안부 및 강제연행 피해자문제 대책위원회'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 논의를 위한 남북 여성단체의 공동행사가 무산된 것과 관련해 대변인 담화를 내고 "친일역적행위, 반민족적 망동"이라고 남한 정부를 비난한 것 외에 특별히 눈에 띈 내용은 없었다.
북한 관영매체들이 김 위원장의 방중에 침묵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이날 오전 천안함 침몰사건을 놓고 남한 일각에서 일고 있는 '보복' 주장과 관련 "이는 까닭없는 도발이며 실행에 옮겨진다면 마땅히 대응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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