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지성 기자) 최근 도요타 리콜 사태는 설계·기술상 오류, 해외생산기지에 대한 품질관리 미흡, 부적절한 위기 대응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주장이 나왔다.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는 5일 '도요타 사태의 원인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우리 기업들이 '제2의 도요타 사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기술과 설계 오류 발생 가능성 최소화, 해외생산기지의 품질관리, 자동차 전자제어시스템의 안정성 강화에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협력센터는 또 설계 오류와 품질관리의 경우 비교적 원인이 명확해 개선이 용이하지만, 전자제어시스템 결함은 원인 규명이나 개선이 어려워 '제2의 도요타 사태'를 불러올 불씨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도요타 사태를 초래한 가장 큰 원인으로 기술 및 설계 결함문제를 지적했다. 대량 리콜을 촉발하는 계기가 되었던 렉서스 ES350 모델의 가속페달 문제의 원인이 가속페달 길이가 일반 차종보다 길게 설계되어 페달이 매트에 걸리면서 가속상태가 지속되는 데에서 발생한 단순 설계오류라는 주장이다. '프리우스'외 하이브리드 차량에서 지적된 제동장치 결함 문제는 설계결함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브레이크 작동을 제어하는 전자제어시스템의 프로그램에 문제가 생겨 1초 안팎으로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는 공백이 생기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또 보고서는 급속한 해외생산 확대가 낳은 미흡한 품질관리문제를 지적했다. 일본 내에서의 도요타와 부품업체간 밀접한 공조체제가 해외에서는 구축되지 않은 상황에서 해외 생산량을 급격히 늘리면서 결함이 불거졌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코롤라, 캠리 등의 차량에서 결빙 후 가속페달이 들러붙는 현상으로 문제가 됐던 페달부품의 경우, 일본내 부품업체인 덴소사의 공급 제품에서는 문제가 없었던 반면 북미에서 신규거래를 개시하였던 CTS사가 공급한 부품에서만 결함이 발견되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한편 보고서는 도요타의 위기 대응을 어렵게 한 요인으로 '자동차의 전장화(電裝化) 현상'을 들었다. '전장화'란 제품에 IT 기술을 접목시켜 고부가가치화 하는 것을 의미한다.
협력센터는 "전자시스템으로 인한 문제가 제기될 경우 오류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제조사가 책임을 인정하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책임에서 벗어날 수도 없는 '딜레마' 상황에 빠지게 된다"며 "제2의 도요타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우리 기업들이 전자제어시스템의 안정성 강화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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