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다가오는 여름, ‘오픈카’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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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5-07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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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드톱 컨버터블, 푸조 207CC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언제 지나갔나 싶을 정도로 순식간에 봄이 가고 여름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 주말이면 차를 타고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다. 특히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달리는 하드톱 컨버터블, 속칭 ‘오픈카’를 타고 떠난다면 더할 나위 없다.

국내에 정식 수입된 컨버터블 차량은 총 27종이다. 그 중에서 가장 저렴한 207CC를 타 봤다. 여기서 ‘CC’는 카브리올레(컨버터블의 유럽식 표현) 쿠페의 약자다.

이 차량의 가격은 3850만원. 거기에 공식 수입사인 한불모터스가 5월 한 달 동안 36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내걸어 선수금 30%(1155만원)만 내면 이 차를 가질 수 있다. 물론 월 70여 만원의 할부금을 감당할 수 있어야 하겠지만.

◆바다로 떠나고 싶게 하는 차

먼저 예쁘다. 역시 프랑스 자동차 답다. 사자가 포효하는 모습의 로고와 함께 푸조 특유의 독특한 전.후면 디자인은 컨버터블이 아니라고 해도 누구나 한 번쯤 뒤돌아보게 한다. 하드탑을 개방한 후 도심을 달리면 사람의 시선이 사방에서 느껴진다.

이전 모델인 206CC에 비해 길이(전장)는 200㎜늘고 높이(전고)는 75㎜ 낮아졌다. 더 스포티하다. 참고로 206CC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컨버터블이다. 지난 2000년 출시돼 전 세계적으로 36만대가 넘는 판매고를 올린 바 있다.

이 차를 시승하게 된 순간 가장 가고 싶은 곳은 바다였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차를 달리는 기분은 말로 형언할 수 없을 것이다. 아쉽게도 실제 바다는 가지 못했지만 ‘시원한 바람’만은 원 없이 만끽했다. 너무 기분이 좋아 차에서 떠나기가 싫을 정도였다.

물론 실용적이지는 않다. 먼저 2인승이다. 두 명이 타기에는 넉넉하고 트렁크 수납 공간도 충분하지만, 세 명이 탈 수는 없다. 물론 좁은 뒷자리에 낑겨 탈 수는 있겠지만 불편한 건 둘째 치고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 (사실 시승하는 동안 네명까지 타 보기는 했다.)

그래도 상관없다. ‘능력있는’ 젊은 사람이라면 쿠페, 특히 컨버터블 영원한 ‘드림카’니까. 참, 푸조엔 307CC라는 4인승 컨버터블도 있다. 단 가격(5590만원)이 훨씬 비싸다.

◆성능과 안전은 어떨까

그렇다면 성능과 안전은 어떨까. 207CC는 1600㏄ 4기통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다. 최고 출력은 120마력, 최대 토크는 16.3㎏·m. 뛰어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가격대비 성능은 괜찮다. 연비는 ℓ당 12.4㎞. 컨버터블 중에는 같은 브랜드인 307CC(14.7㎞/ℓ)에 이어 두 번째로 좋다. 실제 도심 주행 연비는 ℓ당 12.4㎞ 정도였다.

하드탑의 개폐에 걸리는 시간은 25초. 시속 10㎞에서 가능하다. 신호등 대기 시간이면 열고 닫을 수 있다.

재밌는(편한) 기능도 있다. 핸들 왼쪽 하단에는 아무리 엑셀 페달을 밟아도 일정 속도 이상을 낼 수 없도록 하거나 페달을 밟지 않고도 일정 속도를 유지하는 조절 기능이 있다. 안전에만 유의하다면 장거리 주행시 발이 더 편안해진다.

컨버터블이라고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충격 분산 설계로 운전자는 물론 보행자의 안전까지 고려했다. 차량 전복 시에는 0.0025초 만에 액티브 롤 오버 프로텍션 바가 작동, 승객의 머리를 보호한다. 에어백은 총 5개.

참고로 이 차량의 경쟁 모델을 살펴보면, 폴크스바겐 뉴비틀 카브리올레(3950만원), BMW 미니쿠퍼 컨버터블(3990만원), 크라이슬러 세브링 컨버터블(3940만원) 등이 있다. 참고로 뉴비틀과 미니쿠퍼는 천장이 소프트톱이다. 세브링은 4인승이란 점이 특징.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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