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자가 대우인터내셔널 보유 교보생명 지분 24%를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교보생명 경영권이 흔들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탓에 교보생명은 그간 대우인터내셔널 인수에 나선 포스코와 롯데그룹을 수차례 만나 우호세력에 지분을 처리해달라고 요청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금융감독원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재 신창재 회장은 교보생명 지분 33.62%를 보유하고 있다.
만약 대우인터내셔널 인수자가 캠코가 보유한 교보생명 지분 9.93%까지 사들이면 교보생명 지분은 33.93% 로 신 회장 지분을 넘어서게 된다. 실제 캠코는 한때 교보생명 지분을 대우인터내셔널에 처분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다.
또, 특수관계인과 우리사주조합, 사모펀드 보유지분을 모두 합치면 신 회장 우호지분은 모두 58.66%에 이르지만 사모펀드가 언제까지 신 회장 우호지분이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 탓에 국내ㆍ외 인수합병(M&A)를 검토 중인 포스코 교보증권, 악사를 계열사로 두고 있는 교보생명 지분을 적절히 활용할 것이란 시나리오까지 제기됐다.
하지만 교보생명 측은 "누가 인수하든 기존 24% 주주가 다른 주주로 바뀌는 것 이상의 의미는 없다"고 답했다.
이에 포스코 측은 "대우인터 인수가 확정되면 교보생명 지분과의 시너지를 검토할 예정"이란 입장이다.
한편, 포스코와 롯데그룹은 지난 7일 대우인터내셔널 인수전 최종 입찰에 참여했다. 대우인터내셔널 지분 68.15%에 대한 대가로 포스코는 약 3조4000억원을 써냈고 롯데는 3조2000억~3조3000억원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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