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친환경 사업으로

이건희, 첫 공식업무···"친환경사업은 기업의 사명"

태양전지, 자동차용 전지, LED, 바이오 제약, 의료기기 등 5개 분야삼성그룹이 2020년까지 친환경과 헤슬케어 신사업에 23조 원을 투자한다.

삼성그룹은 오는 2020년까지 친환경 및 건강증진 신사업에 23조3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투자 대상은 태양전지, 자동차용 전지, LED, 바이오 제약, 의료기기 등 5개 친환경 및 건강증진 미래산업 분야다. 5개 신사업의 매출은 50조 원, 고용은 4만5000명으로 삼성은 예상했다.

이건희 회장은 10일 저녁 승지원에서 신사업 추진과 관련한 사장단회의를 갖고, 2020년까지 총 23조3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날의 결정은 이건희 회장이 지난 3월 24일 삼성전자 회장으로 경영에 복귀한 이래 사실상 처음으로 행한 공식업무다.

이날 사장단회의에서는 2020년까지 5개 신사업에서 고용 4만5000명과 매출 50조 원을 달성하기 위한 세부계획도 함께 논의됐다.

구체적으로 보면, 우선 태양전지는 결정계를 시작으로 추후 박막계를 추진할 계획이다. 2020년까지 누적투자 6조 원, 매출 10조 원, 고용 1만 명을 예상했다.

자동차용 전지는 2020년 누적투자 5조4000억 원, 매출 10조2000억 원, 고용 7600명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LED의 경우 디스플레이 백라이트에서 조명엔진, 전장(電裝)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S-LED는 이를 통해 2020년 누적투자 8조6000억 원, 매출 17조8000억 원, 고용 1만7000명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삼성은 보고 있다.

바이오 제약은 수년내 특허 만료되는 바이오시밀러 중심으로 의료원 등과 협력을 통해 추진할 계획이다. 2020년 누적투자 2조1000억 원, 매출 1조8000억 원, 고용 710명을 예상하고 있다.

의료기기의 경우 혈액검사기 등 체외진단 분야부터 진출해 2020년 누적투자 1조2000억 원, 매출 10조 원, 고용 9500명을 예상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이건희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 김순택 삼성전자 신사업추진단장 부회장,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 장원기 삼성전자 LCD사업부장 사장, 최치훈 삼성SDI 사장, 김재욱 삼성LED 사장, 김기남 삼성종합기술원 사장, 이종철 삼성의료원장, 이상훈 삼성전자 사업지원팀장 사장 등이 참석했다.

회의는 5개 신사업을 맡게 될 사장들이 신사업 관련 시장 및 기술 동향, 추진전략에 대해 발표한 후 관련 내용을 함께 논의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이건희 회장은 "환경 보전과 에너지 고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국 정부도 녹색산업에 투자하고 있다"며 "또 인류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는 사업은 기업의 사명이기도 하다"면서 소명의식을 갖고 추진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다른 글로벌 기업들이 머뭇거릴 때 과감하게 투자해서 기회를 선점하고 국가 경제에도 보탬이 되도록 해야 한다"며 "젊고 유능한 인재들을 많이 뽑아서 실업 해소에도 더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