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한국건설산업이 무너지고 있다. 풍성주택이 11일 최종 부도처리되면서 연초부터 시중에 떠돌던 '건설업체 줄도산' 괴담이 현실이 되고 있다.
12일 건설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풍성주택은 10일 우리은행에 돌아온 어음 11억8400만원을 막지 못한 데 이어 11일까지도 이 금액을 처리하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됐다.
1986년 설립된 중견건설사 풍성주택은 시공능력 158위의 중견 건설업체로, 신미주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화성 동탄을 비롯한 경기 남부지역에서 왕성한 주택공급사업을 벌여왔으며 판교신도시에도 입성해 이름을 알려왔다.
그러나 최근 경기 화성 능동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이자비용이 쌓이면서 자금 압박을 받아온 것으로 전해진다. 또 동탄신도시 16-1블록의 중대형 주상복합아파트 입주가 지연되면서 잔금을 회수하지 못했다.
특히 행정중심복합도시에서는 필지를 공급받았으나 118억원의 계약금만 내고 중도금을 내지 못해 지난해 계약해지를 당하면서 자금난이 가중됐다.
올해들어 중견건설사들의 부도가 잇따르면서 한국건설산업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금융업계가 5~6월 기업신용등급을 재평가해 퇴출 기업를 다시 가를 계획이지만, 최근 부동산시장이 침체국면에 빠지면서 자생여력이 없이 무너지는 건설사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3월 기업 신용등급 B급이었던 성원건설이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A등급 남양건설과 금광기업이 잇따라 부도처리됐다.
이들이 무너지는 주된 이유는 부동산경기 침체, 무리한 사업확장 때문이다. 성원건설은 과도한 해외사업 확장으로 국내사업 공사비 및 임금을 충당하지 못해 위기를 맞았다. 공공공사를 주로해온 남양건설은 뒤늦게 PF사업에 뛰어들어 유동성 위기를 겪었다. 이 회사가 부도를 맞은 것은 천안 두정동 2000여가구의 대단지 아파트 사업 PF 실패 때문이다.
시공능력순위 46위인 금광기업은 문어발식 계열사 확장이 화근이 됐다. 송원그룹 계열사인 금광기업은 시행사 및 계열사에 대해 보증을 선 금액이 급격히 증가해 자금사정이 악화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김민형 박사는 "부동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주택사업 비중이 많은 중견건설사들의 유동성 위기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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