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세관에는 시인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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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5-25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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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담동시인의 외눈박이 사랑'발간한 김병중 시인

   
 
   서울본부세관의 김병중 시인
(아주경제 김희준 기자) 관세청의 한 직원이 31년간 공직생활 중 무려 아홉번째 시집을 발간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서울본부세관 통관지원과 팀장으로 근무하는 김병중 시인.

이번에 발간한 시집인 '청담동시인의 외눈박이 사랑'은 지난 2008년 인천공항세관에서 서울본부세관으로 전입 후 청담동 합숙소에 기숙하며 절약된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 틈틈히 쓴 것으로 사람 냄새가 물씬 나는 86편의 시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김병중 시인은 1983년 중앙일보에 ’고향산조‘를 발표하며 창작활동을 시작했고  '언어세계'와 '시문학'을 통해 문학평론가로도 활동하고 있는 문단의 중견이다.

또한 관세청 최다표창(25회), 중앙제안 최다채택(4회) 등 관세행정에도 최고의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김병중 시인은 작년 행안부장관으로부터 ‘일기를 가장 오래 쓴 대한민국 최고기록공무원’으로 선정(44년8월)된 바 있다.

김병중 시인은 이번에 출간한‘청담동 시인의 외눈박이 사랑'에 대해  인간을 존중하는 마음이 있어야 친절을 베풀 수 있으며, 그런 마음이 곧 사랑으로서, 늘상 시인들은 남보다 진실한 사랑을 품고 살아야만 좋은 시를 쓸 수 있다고 주장한다.

때로는 해뜨는 산으로/ 가끔은 달뜨는 섬으로 만나도/ 우리는 물처럼/ 서로 밝은 거울을 만드는/ 무수한 그리움의 파편이라/ 파편으로 하나 되어/ 다시 밝고 큰 거울을 만드는 일/ 그것이 참 사랑이라 < '그리움' 중에서 >

이처럼 시인의 관점은 가장 뜨겁고 순결한 외눈박이 사랑이 시의 근간을 이루고

     
 
있으며, 시인이 없이는 이 세상엔 그 어떤 아름다운 사랑도 발견할 수 없다며 인간 심층의 정신적 고뇌와 갈등을 유현하고도 섬세한 사랑의 무늬로 개성 있게 채색하고 있다.

김병중 시인은 마지막으로“시의 출발은 뜻에 있으며, 꽃만 따고 열매를 버리게 되면 시의 참뜻을 잃고 만다”는 이규보의 말을 인용하며 열매가 있는 시, 즉 대중이 있고 대중에게 느낌과 감동을 주는 시를 쓰기 위해 때로는 외롭고 고독하지만 깨어있는 정신으로 앞으로도 새로운 글쓰기 시도를 반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h9913@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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