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심재진 기자) 펀드들이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연초대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는 가운데, 농산물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일 펀드평가사 제로인과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현재 농산물펀드 수탁고는 2600억원 정도로, 연초 이후 15억원 정도 유출돼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향후 농산물 가격의 상승전환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올 하반기에 이머징국가를 중심으로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회복세가 예상되고 있고, 통상적으로 산업용 원자제 상승세가 둔화돼 수요가 감소하면 투기세력의 관심이 농산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제로인에 따르면 최근 옥수수의 상품지수는 지난 한달간 5.55%, 일주일간 3.10% 상승했다. 최근 한달간 변동성 장세에서 농산물의 방어력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전날 옥수수 선물가격이 3.8% 하락하기는 했지만, 이는 미국 콘벨트 지역의 옥수수 재배 호조와 달러화 상승이 가격 하락 압력으로 작용한 것이란 분석이다.
이석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차익매물을 만들어 옥수수 가격이 급락했다"면서도 "3.6달러를 하회한 가격대에서는 농가의 재고매물 출회 둔화와 저가 매수세 유입이 예상돼 옥수수 가격은 반등 흐름이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옥수수 가격 상승은 옥수수 상품지수와 연결되므로 지수에 영향을 받는 파생형펀드가 유리할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농산물펀드에 올인하기보다는 포트폴리오의 위험을 회피하기 위한 대안으로 파생형펀드를 추가 편입할 것을 권하고 있다.
권정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농산물의 높은 가격변동성이나 상대적인 시장의 협소함 등으로 농산물펀드에 올인하기보다는 농산물에 일부 투자하고자 한다면 상품지수에 투자하는 파생상품형 펀드를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권 연구원은 "농산물펀드는 섹터펀드 중에서 규모도 작고 변동성이 커 핵심펀드로서의 기능은 미비하지만 대안펀드로는 적격이다"며 "하락장에서 상대적으로 비탄력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어 농산물펀드는 인플레이션 헤지효과 등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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