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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를 대비하라”...삼성, 신발끈 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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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6-07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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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최근 삼성그룹의 경영행보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스피드와 효율을 강조했던 지난해보다 더욱 속도를 내고 있는 모양새다.

최근 삼성은 주요 계열사에 대한 경영진단을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2008년 이건희 회장 퇴진 이후 동안 뜸했던 경영진단이 다시 시작된 것. 통상 경영진단은 감사의 성격을 띤다. 때문에 실적이 다소 뒤처진 계열사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아울러 그룹 대표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이달 말 하반기 ‘글로벌 전략회의’를 수원사업장에서 열기로 했다. 과거 7월 말에 시행했던 회의를 한당 가량 앞당긴 것. 이는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환경 속에서 서둘러 중심을 잡고 기존에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삼성의 경영이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은 최근 유럽발 재정위기 등 외부적 요인으로 인해 연초에 설정한 계획대로 이어나가기 어렵다는 위기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지난 3월 복귀한 이 회장을 중심으로 경영전략을 다시 한번 점검하겠다는 의미도 갖고 있다. 
 
건설경기 침체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삼성물산은 이미 경영진단을 마무리했다. 아울러 삼성전자 법무팀·종합기술원 등도 경영진단에 돌입했다. 삼성SDS도 최근 경영진단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역시 조만간 경영진단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체로 삼성 계열사들은 5년 주기로 경영진단을 시행한다. 다만 특이사항이 없을 경우 이를 생략하기도 한다. 때문에 이번 삼성물산 등 주력 계열사에 대한 경영진단은 삼성의 위기의식이 담겨진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의 경우 2001년 이후 9년만에 처음으로 경영진단을 시행했다.
 
삼성의 경영진단은 기존 경영의 문제점을 찾는데 그치지 않고, 향후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부정적 요소를 사전에 완화하고, 기회를 선점하겠다는 적극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복귀 직후 “지금이 진짜 위기”라며 ‘위기론’을 천명한 이 회장의 상황 판단 역시 최근 각 계열사들의 잇단 경영진단을 촉발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의 한 계열사 임원은 “유럽의 금융위기와 주요국가의 출구전략 등 해외 환경 뿐 아니라 가계부채 및 소비침체, 주택시장의 부채 심화 등 국내 경영환경도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며 “최근 경영진단 등의 기업 점검은 외부 환경에 상관없이 하반기에도 견실한 성과를 거두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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