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체, "올리긴 올려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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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6-16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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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정화 기자) 포스코가 내달 출하분부터 철강재 가격을 올릴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국내 주요 철강업체들도 바빠졌다. 가격 인상 폭과 시기를 저울질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전통적 비수기인 3분기 진입을 앞두고 있고 수요 산업의 불투명한 상황이라 결정이 쉽지 않다.

◆ 포스코, 내달 철강값 10% 추가 인상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다음 달 출하 분부터 철강재 가격을 10%정도 추가로 올릴 예정이다. 3분기에 도입하는 철광석 가격이 25~30%정도 인상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t당 105달러이던 철강석은 135달러대로, 유연탄 중 고로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강점탄은 200달러에서 230달러대로 인상될 전망이다.

포스코는 기본적으로 감내 가능한 수준의 원가 변동은 흡수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가 자체적으로 흡수가능한 원가 인상분은 5만원 내외.

하지만 원재료 가격 협상이 위와 같이 마무리되면 포스코의 쇳물 원가는 8만~9만원 가량 오르기 때문에 가격 추가 인상은 피할 수 없다. 

특히 올해는 스팟가격 체제로 하는 분기별 계약으로 바뀌고 철강재 가격의 변동성이 커지는 등 구조적 변화를 겪고 있는 과도기다.

포스코는 게다가 분기 가격 발표 전환 체제를 확립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비수기 진입·수요 회복 불투명

하지만 시장 상황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7월부터 9월까지는 전통적으로 계절적 비수기인데다 이미 지난 5월 철강재가격이 인상되기 전 해당 업체들이 선주문을 해 재고를 쌓아 놓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들어오는 주문이 없다"고 설명했다.

수요업체의 원가 압박도 걸림돌이다. 원가 인상에 따라 관련 업계가 위축되면 결국은 철강 수요의 감소라는 부메랑이 돼 돌아오기 때문이다.

철강재를 많이 쓰는 자동차 전자 조선 건설 등의 수요 업체들은 철강재 가격이 더 이상 오르면 감내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문정업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철강사들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 추가로 내수 단가를 인상한다고 하더라도 시장에서 소화되기에는 어려움이 따를 수 있을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남유럽 경제 위기의 여파로 성장세가 둔화되는 것도 염려되는 요인 중 하나다.

이에 철강업체들은 가격 인상을 단행해야 하지만 적절한 가격과 시기를 정하는데 고심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3분기는 어느 고로사도 가격 상승에서 자유로울 수 없지만 수요(감소)에 대해서도 준비해야 하고 포스코의 움직임도 더 지켜봐야 한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췄다. 

한편 지난 4월 포스코가 가격 인상을 발표하자 나머지 철강업체들이 잇달아 동일한 폭의 가격 인상안을 발표한 바 있다.

jh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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