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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차장> | ||
아르헨티나표 축구는 춤추는 듯한 리듬감과 간결한 패스, 탄탄한 팀워크로 표현된다. 팀워크라면 한국 대표도 뒤지지 않는다. 2002년의 히딩크가 아니더라도 2010년의 허정무 감독은 팀워크를 중시한다.
굳이 거미줄 같은 팀워크의 유사성을 제외하고 보면 경기장을 이끌어 가는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차이는 역동성과 리듬감이라는 단어가 내포하고 있는 뉘앙스에 있다.
이를테면 옛적 한반도 거주민은 지역사회에서 사고(?)라도 치고 나면 어쩔 수 없이 또는 자발적으로 대륙에 진출할 수 있었다. 지역사회라는 공동체의 큰 틀 속에서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개인의 역동성을 발견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비해 남미의 큰 국가 아르헨티나는 이웃나라 브라질과 달리 혼혈도 아닌 유럽 백인의 나라이다. 1880년부터 1904년까지 두 차례에 걸쳐 12년 동안 집권한 홀리오 로카 대통령이 교육받지 못한 노동자는 아르헨티나에 살 필요가 없다며 원주민과 흑인 말살 정책을 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르헨티나의 축구를 전문가들은, 도시에 모인 이민자(유럽계)들에게 자신의 존재 이유를 확인하는 행위라고 말한다. 유럽이 그리웠던 것이다. 다만 원주민의 흔적이 더해진 것이 리듬감이다. 그 리듬감은 아름답고 즐길 수는 있으나 남의 것에서 온 덕분에 치열할 수 없었다.
절박하지만 살아남기 위해서 간도를 개척했던 한반도 거주민들. 그 역동성의 배경이 치열함이었던 것과는 그래서 차이가 난다.
돌아서 왔지만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산업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다. 아르헨티나는 2001년 12월 국가경제가 마비됐었다. 2003년~2004년 경제가 급속히 반등하면서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까지 연평균 9%의 성장을 해 왔다.
한국도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급속한 성장세를 이뤄왔고, 금융위기 이후도 발걸음을 가볍게 가져가고 있다. 여기에는 역동성의 가치를 알고 있는 한국 기업들에게 공을 돌려도 무방하다. 기업들의 역동성이 국가를 뛰게 만들었다는 의미다.
실례로 삼성브랜드는 대한민국이라는 국가 브랜드보다 더 알려져 있다. 일각에 잘못 알려진 것과는 달리 삼성은 대한민국의 브랜드를 키우는데 일조하고 있다.
일전에 파이낸셜타임스에서 ‘인베스트 코리아’ 광고기획에 삼성의 참여를 원했을 때 삼성이 혼쾌히 응한 것에서도 잘 드러난다. 과장하자면 글로벌 한국 기업들의 브랜드가 한국이란 브랜드를 이끌고 가는 형국이다.
현재 아르헨티나 산업의 미래 성장 동력은 바이오디젤 등 대체에너지원이다. 과거 아르헨티나 경제부흥의 주축인 목축업산업의 미래버전이다.
대체에너지원은 전세계의 ‘에너지난 도래’라는 전망에 기대고 있다. 흐름을 탈 수는 있지만 외부 변수에 기댄 산업정책으로 볼 수 있다.
반면 한국 산업계는 주요 시장인 유럽 및 북미 지역이 어려움을 겪기 이전부터 신흥시장을 개척했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빠르게 벗어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한국 기업들이 미리 신흥시장에도 눈을 돌렸기 때문임을 부인하는 사람은 없다.
아르헨티나의 지난해 1인당 명목소득(GNP)은 1만4413달러이고, 한국은 1만6449달러였다. 1대 1이다. 하지만 2대 1에 걸겠다. 축구경기 결과는 알 수 없지만, 한국 산업경쟁력은 점수를 먼저 냈다고 보는 것이다. 아르헨티나의 건투를 빈다.
lazyhand@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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