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기 솔라시아 대표(사진)는 16일 아주경제와 가진 인터뷰에서 "모바일 서비스 시장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며 "솔라시아는 급변하는 시장환경 속에서도 모바일서비스 대표주라는 위상을 변함없이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스마트카드 관련 시스템 개발 전문업체 솔라시아는 이달 9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SK텔레콤과 KT에 유심(USIM)카드를 공급해 왔다. 유심카드는 3G 휴대폰을 통해 부가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카드 형태 칩이다. 솔라시아는 최근 LG텔레콤과도 유심카드 '스마트SD'를 개발·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3대 통신사 모두에 제품을 공급하게 된 것이다.
솔라시아는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에서 976.35대 1에 달하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다만 상장 첫날 하한가로 거래를 마쳤으나 11일부터 연사흘 오르면서 공모가 5000원 대비 두 배 이상인 1만원대를 넘어섰다.
박 대표는 "차익실현을 위한 일부 기관 매물이 한꺼번에 나오면서 변동성을 키운 측면도 있다"며 "그러나 해당 물량은 이미 시장에서 대부분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투자사 랜드마크어퀴지션코리아는 보유하고 있던 솔라시아 주식 37만5572주(7.45%)를 모두 장내매도했다.
솔라시아는 상장 첫날 760만주가 폭발적으로 거래됐다. 이후에도 일평균 300만주 내외로 견조한 거래량을 보이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 시가총액 1, 2위를 다투는 서울반도체와 셀트리온도 일평균 거래량은 각각 50만주와 100만주에 불과하다.
박 대표는 "솔라시아에 취임한 2006년 이전부터 주식을 보유해 온 투자자로부터 고맙다는 전화를 많이 받았다"며 "지금껏 임직원과 같이 한 고생에 대한 보람을 느끼는 동시에 주주에 대한 책임감도 커졌다"고 전했다.
그는 "취임 당시 주주 입장에서는 주식매매를 포기할 정도로 회사에 대한 기대 수준이 낮았던 게 사실"이라며 "현재까지 일궈낸 재무건전성과 기술인력, 브랜드를 발판으로 더 큰 보폭으로 나아가는 솔라시아를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솔라시아는 국내 통신업계 시장을 선점한 스마트카드 기술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물론 속도보다는 신중을 기하겠다는 전략이다.
박 대표는 "우선 동남아시장을 중심으로 현지 통신사업자용 유심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며 "이후 미국·유럽 같은 선진시장으로도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현지 시장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상태에서 섣불리 해외 진출을 강행하진 않을 것"이라며 "최대 시장인 중국에 직접투자를 서두르지 않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작년 회사 이름을 '스마트카드연구소'에서 '솔라시아'로 바꾼 것도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볼 수 있다.
일부 해외업체는 '연구소'라는 이름에 거부감을 나타냈다. '기업'인데도 '연구소'처럼 여겨진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스마트카드로 국한했던 사업영역을 확대할 것"이라며 "해외 진출과 기업공개(IPO)를 통해 새로운 도약을 추구하자는 뜻에서 사명을 바꿨다"고 전했다.
그는 "'그대만의 전령관'이라는 의미를 담은 '솔라시아헤럴드'를 짧게 줄이면서 '솔라시아'가 됐다"고 덧붙였다.
'솔라'는 국제보조어인 에스파란토로 '그대'라는 뜻을, '시아'는 '만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휴대폰 유심카드가 고객과 서비스를 잇는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로고에도 신경썼다. 휴대폰이 위성 안테나 위에서 우주와 교신하고 있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스마트카드 기술을 바탕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agni2012@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