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예상에 '우는' KB금융, '웃는' 우리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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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6-16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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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정해림 기자) 어윤대 신임 회장 내정자 선임으로 기대를 모았던 KB금융 주가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외면으로 이틀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16일 KB금융 주가는 전날보다 1450원(2.83%) 내린 4만9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장이 회장 내정자로 선임돼 수장의 공백을 메웠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의 불신이 주가를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금융과 연관 없는 후보가 대형 금융기관의 회장이 됐다는 불신이 외국인 투자자들에게까지 전이된 것"이라며 "금융권 인수합병(M&A)이라는 면에서 긍정적일 수는 있지만 투자자들의 우려가 큰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외국인 투자자들은 금융 경험이 부족한 정부 관료가 KB금융을 이끄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외국인은 KB금융 주식을 133만1694주 순매도해 외국인 매도 1위를 기록했다. 기관도 105만4369주 팔아치운 가운데 개인만 249만5954주를 사들였다.

반면 우리금융의 주가는 전날보다 3.95% 오른 1만5800원을 기록했다.

KB금융이 우리금융과의 합병할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의 6조원 현금동원 능력을 고려하면 정부지분의 일부 매입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우리금융의 지분매각 부담도 줄어들 수 있다"며 "어 회장이 우리금융과의 합병에 관심이 많았다는 점에서 볼 때 우리금융의 수혜가 가장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장기적으로 금융계에 긍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연구원은 "어윤대 내정자의 의사가 확실하기 때문에 우리금융 합병이 성사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금융업종의 M&A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장기적으로 금융업계 전체로 보면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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