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내가 다니는 회사의 사장이 파란눈에 금발 외국인이라면 어떨까.
아무래도 의사소통이 불편하고 문화도 달라 친근감을 느끼기 어려울 것이다. 그럴 경우 최고경영자(CEO)의 뜻이 조직원들에게 전해지기 어려워지고 조직에 대한 충성도도 떨어지기 마련이다.
리차드 힐 SC금융지주 회장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소통경영'을 선택했다. 직원들보다 자신이 먼저 소통에 나서 어색함을 없애고 함께 호흡하겠다는 것이다.
리차드 힐 SC금융지주 회장 겸 SC제일은행장은 소통경영을 통해 직원과의 친화력을 높이고 나아가 한국시장과의 스킨십을 높이고 있다. |
지난 11일 구 제일은행 복원 행사와 취임 기자간담회에서도 기자들에게 한국어로 인사를 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또 본부 부서는 물론 올 초부터 서울·부산·대구·대전·광주 등 주요 거점의 지점을 찾아 지점 직원 단합에 힘쓰고 있다. 지점에서도 한국어로 소통하려고 애쓰고 있으며 직원들의 호응도 얻고 있다.
다양한 사내 운동 동호회 활동도 직원들과 함께하며 친밀감을 높이고 있다. 가장 좋아하는 운동인 축구와 테니스는 물론 골프 연습도 언제나 직원들과 함께 하고 있다.
그는 취임한 직후에는 인터넷 TV를 통해 임직원들이 은행 관련 진행 상황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특히 '아이디어 런(Idea Run)' 이라는 트위터 형식의 사내 온라인 채널을 이용해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중점을 뒀다.
또 한국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보내고 있다. 한국시장을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알리는가 하면, 국가적 경조사에 직접 참석하고 있다.
힐 행장은 지난 2월 코트라 주관 미국에서 개최된 '외국인 직접 투자 유치'를 위한 활동에 참가해 한국 투자의 매력에 대해 알린 바 있다.
지난 4월 27일에는 천안함 사태로 목숨을 잃은 장병들의 위해 서울 시청에 마련된 합동 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기도 했다.
이날 SC금융 및 SC제일은행의 여러 임원들이 참석했는데, 이날 참여는 힐 행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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