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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팍스콘 선전공장, 톈진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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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6-29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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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대만의 전자업체인 팍스콘(富士康)이 최근 선전(深천<土+川>) 공장을 북부 톈진(天津)이나 중국 내륙지방으로 이전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팍스콘은 공장 내 노동자들의 연쇄 자살 사건으로 여론의 집중 포화를 받은 후 최근 직원들의 임금을 두 배 이상 올리기로 결정한 바 있다.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는 29일 팍스콘은 선전 공장을 톈진으로 이전하기 위해 톈진의 빈하이(賓海)신구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팍스콘은 최근 빈하이신구 관계자들과 만나 투자 계획을 논의했다고 신문은 밝혔다. 팍스콘은 이미 톈진 경제개발구 내에 핸드폰 밧데리 제조공장을 비롯해 공장 두 곳을 가지고 있다.

톈진은 최저임금이 월 920위안(16만원)이어서 팍스콘이 선전 공장 노동자들에게 오는 10월부터 지급하기로 한 월 2000위안에 비해 훨씬 저렴하다.

또한 팍스콘 선전공장 소식통들에 따르면 팍스콘 사의 모기업인 대만 훙하이(鴻海) 그룹은 당초 작년 팍스콘 선전 공장을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장쑤(江蘇)성 쿤산(昆山)·광둥성 포산(佛山) 등으로 이전할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특히 팍스콘 공장 내 노동자 13명의 연쇄 자살을 계기로 공장 이전 계획의 추진을 앞당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내 또 다른 신문인 화하시보(華夏時報)는 이번 팍스콘 선전 공장이 톈진으로 이전함에 따라 핸드폰 사업은 톈진을 중심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선전에는 수익성이 좋은 애플사 아이폰 전용 생산라인을 포함한 두 개의 공장만 남게 되며 나머지는 모두 내륙으로 공장이 이전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직원 수도 기존의 40만명에서 10만명으로 감원될 것이라고 이 신문은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궈타이밍(郭臺銘) 팍스콘 회장이 팍스콘 공장 내 연쇄자살 사건 발생 이후 선전시 정부의 태도에 불만을 품어 공장을 조기에 이전하게 됐다는 주장도 제기돼 눈길을 끌었다. 

지난 5월 광둥(廣東)에서 열린 주강 삼각지 발전계획과 관련된 회의에서 광둥성 위원회 고위급 관리가 팍스콘 공장의 내륙 이전을 궈 회장에게 직접적으로 권고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현재 선전시는 팍스콘 철수 후 맞닥뜨릴 지역경제 침체 및 실업자 문제에 대비해 한 자동차 제조업체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는 소문도 들린다.

선전시 정부가 팍스콘 공장을 더 이상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바라보지 않으면서 궈타이밍 회장도 팍스콘 공장 이전을 조기에 추진했다는 주장이다.

한편, 팍스콘 선전공장에서 시작된 중국 내 임금인상 열풍은 현재 혼다·도요타 등 다른 기업에까지 여파가 미치고 있다.

이처럼 광저우·상하이 등지의 임금이 크게 오르면서 중국 기업은 물론 다국적 기업들도 충칭 등 내륙지방으로 공장 이전을 적극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륙으로 공장을 옮길 경우 물류 비용은 많이 들지만 △저렴한 인건비 △풍부한 노동력 △법인세 감면 등 각종 우대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업계 전문가는 전했다.

baeins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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