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독일 차기 대통령으로 온건 보수 성향의 크리스티안 불프(51) 후보가 30일(현지시간) 선출됐다.
기민당(CDU)-기사당(CSU) 연합과 자민당(FDP)의 집권 연정이 내세운 불프 후보는 대통령 간접선출 기구인 연방총회의 3차 투표에서 623표를 얻어 494표를 얻은 사민당(SPD)과 녹색당의 요아힘 가우크(70) 후보를 제치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현 니더작센 주총리인 불프 후보는 1, 2차 투표에서도 600표와 615표를 얻었으나 당선에 필요한 과반수를 넘기지 못했으며, 결국 단순 다수 득표자를 당선자로 결정하는 3차 투표에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불프 당선자는 선거 후 "기쁜 마음과 확신을 갖고 당선을 수락한다"면서 "대통령으로서의 책임을 기대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여러분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현 시점에서 대통령 최적임자"인 불프의 당선을 축하하면서 "다수가 불프를 지지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하원의원과 동수의 16개 주의회 대표로 구성되는 연방총회에서 집권 연정이 확보한 대의원 수가 반을 훨씬 넘긴 644명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투표에서 상당수의 반란표가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메르켈 총리와 연정에 큰 정치적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불프 당선자는 오스나브뤼크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 1987년과 1990년 1,2차 사법시험에 합격해 변호사로 활동했다. 또 16세였던 1975년 기민당(CDU)에 입당해 1978년부터 1980년까지 당 학생연맹의 연방 의장을 지냈고 1979년부터 1983년까지 당 청년동맹 위원으로 활동했으며 1994년부터 니더작센 주 당의장을 지냈다.
전임 호르스트 쾰러(67)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독일군의 아프가니스탄 파병에 관한 발언에 책임을 지고 전격 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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