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용선 기자) 여름하면 아이스크림이 대표적인 간식으로 시원한 맛에 판매량도 급증하는 제품 중 하나다. 그러나 초콜릿이나 과자류는 찌는듯한 날씨에 본연의 맛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해 여름이면 고전을 면치 못한다.
이에 제과업계는 여름에 맞춰 얼려야 제 맛을 살리는 간식을 새롭게 선보이거나 기존의 과자류를 시원하게 먹는 방법을 공개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알리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부 업체는 아이스크림 말고도 얼려 먹으면 맛있는 제품을 소개하는가 하면 냉동 전용 제품을 선보이며 여름 특수를 노리고 있다.
크라운제과의 '하임'은 여름철 고온에 취약한 초콜릿이 쉽게 녹아 과자의 맛을 충분히 즐기지 못하는 고객을 위해 일명 '1°C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여름엔 하임 1°C 냉장고에 넣어서 드세요'라는 문구를 제품에 삽입해 여름에도 하임을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 6~8월 여름 3개월 매출이 전년과 비교했을 때 약 30% 증가한 100억원을 상회하며 톡톡한 여름 특수를 누리기도 했다.
해태제과의 '오예스'도 얼려 먹는 방법을 소비자에게 알리고 있다. 오예스는 얼려도 케익의 촉촉한 수분감이 그대로 유지돼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느낌은 물론 초코크림의 시원함이 케잌과 어우러져 한층 부드러운 식감을 맛볼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더위를 시원하게 식혀줄 얼려먹는 요거트 제품을 선보였다. '요러케(요구르트&러브&아이스케이크)'는 기존 야쿠르트에 성장기 필수영양소인 비타민B6, B12, D3, C, 엽산 등 총 5종을 추가해 유산균발효유의 효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얼려 먹는 재미를 더한 제품이다.
또 차갑게 얼려 먹을 수 있는 냉동 전용 원두커피 '산타페 블랙아이스'도 출시했다. 냉동실에 넣어도 변하지 않는 특수 페트(PET) 용기에 담겨 있어 냉동실에 3시간 만 두면 살얼음이 떠 있는 아이스커피를 맛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이와 함께 30도를 넘나드는 상온에 그대로 두면 원래의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녹아 버리는 초콜릿도 여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해태제과의 '얼려먹는 초코'는 녹은 초콜릿을 튜브에 담아 소비자가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는 DIY형 제품이다. 과자 상자에 초콜릿을 만들 수 있는 트레이와 비스켓이 함께 들어있어 녹은 초콜릿을 트레이에 짜 넣고 비스켓으로 장식을 해 나만의 초콜릿으로 만든다. 냉동실에 10분 정도 굳히면 시원한 초콜릿으로 변신한다.
상온에 쉽게 녹는 초콜릿의 단점을 역이용해 직접 만들어 먹는 재미와 시원한 맛까지 일석이조로 즐길 수 있다. 과자 상자에 만드는 방법이 상세히 설명되어 있어 어린이도 쉽고 재미있게 만들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던킨도너츠는 녹은 초콜릿을 볼펜형태로 제작한 데코펜(Deco Pen) 다크, 핑크, 화이트 3종을 출시했다. 도넛을 소비자가 직접 꾸밀 수 있도록 먹을 수 있는 재료로 색을 냈다. 기호에 따라 녹은 초콜릿과 캔디, 쿠키로 토핑을 해 '나만의 도넛'을 만들 수 있다.
해태제과 김수 마케팅 부장은 "여름에는 찌는 듯한 더위로 인해 시원하게 먹을 수 있는 아이스크림이나 음료수의 판매가 증가하기 마련이지만 최근에는 초콜릿이나 과자를 시원하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제공하며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cys46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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