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물가 상승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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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7-01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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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선식품 13.5% 올라...공공요금 인상 대기

(아주경제 김선환 기자) 서민들의 장바구니를 반영하는 생활물가 불안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다. 하반기에 도시가스, 교통비 등 공공요금 인상도 줄줄이 예고돼 있어 서민들의 주름이 깊어질 전망이다.

1일 통계청과 지식경제부 등 관련 부처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서민들이 즐겨먹는 빙과류 및 제과류 등의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다음달 발표될 예정인 장바구니 물가(생활물가지수)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골목상권에서는 이미 700원이던 빙과류 가격이 많게는 300원 이상 뛰어 가계에 부담을 주고 있다. 소비자 판매가를 유통업체가 정하도록 한 '오픈 프라이스' 시행에 앞서 업체들이 제품 가격을 인상하면서 원료인 유제품과 밀가루 가격 등 다른 품목으로 연쇄 파급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하반기에는 공공요금 인상도 불가피한 실정이다. 고속버스ㆍ시외버스 사업자의 모임인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는 올 1월 국토해양부에 요금을 12.4~19.2% 올려줄 것을 요구해놓은 상태다.

지난 2006년 이후 시외버스 요금이 동결된 데 따른 반발에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6ㆍ2 지방선거 이후로 미뤄둔 지하철 및 버스요금 인상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정부도 공기업의 누적 적자 해소를 위해 하반기부터 도시가스 요금 연동제를 시행키로 하면서 물가불안을 부채질하고 있는 꼴이다. 전기요금 역시 연동제 복귀를 위한 모의시행을 준비하고 있어 에너지 가격 인상 시점만 남았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공공요금 인상 상한제 도입을 통해 요금 인상을 최소화시킨다는 계획이지만 뜻대로 될지는 미지수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는 5개월 연속 2%대 안정세를 보였지만, 국제 금값 강세에 공업제품과 서민들의 주거형태인 전ㆍ월세비는 지난달보다 각각 0.3%씩 올랐다.

6월 농축수산물 가격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6.3%, 신선식품지수는 무려 13.5%가 올라 지난 2-3월 한파의 영향권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더욱이 올 여름에는 2~3개의 태풍이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보돼 공급측 불안요인이 크다.

경기회복 여파로 수요측에서의 물가상승 압력이 가세한다면 올해 3% 내외의 정부 물가안정 목표에도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한 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정부가 공공요금 인상 최소화 등을 통해 물가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고 했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서민들의 체감물가"라면서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sh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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