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중소형 내수주가 하반기 들어 대형 수출주보다 유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일 주요 증권사는 하반기 증시를 전망하면서 대형 수출주를 중심으로 한 장세가 당분간 지속되겠지만 실적 모멘텀이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하반기에는 중소형 내수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금융 위기 이후 위축됐던 소비가 최근 본격적인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유통, 여행, 음식료 같은 내수소비 업종이 빠르게 이익을 개선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철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도 기업 실적은 정보기술(IT), 경기소비재가 시장 컨센서스 대비 양호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3분기를 포함한 하반기 실적을 감안할 때 포트폴리오에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상반기 수출 경기 호조가 하반기 고용회복과 내수 소비 확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이제는 대형 수출주보다 내수 소비 관련 중형주의 모멤텀이 강화를 대비해야 할 때"라고 내다봤다.
김형렬 NH투자증권 연구원도 "금융 위기와 부동산 경기 위축 등이 수요자 보상 소비 심리를 자극해 소비확대를 불러올 수 있다"며 내수소비주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지난 상반기 IT·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한 대형 수출주 주가가 크게 오른 점도, 상대적으로 덜 오른 내수주로 기대가 몰리는 이유다.
윤석 크레디트스위스(CS) 리서치센터장은 "리먼 사태 이후 IT와 자동차업종을 주축으로 증시가 크게 오른 상황"이라며 "이들 업종이 주도주로서 역할은 지속하겠지만, 지난 2년간 기록한 초과수익률을 감안할 때 기대 수익은 낮춰잡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출이 잘되면 내수 쪽으로 실적 모멘텀이 이전되는 경우가 많다"며 "글로벌 경기모멘텀도 정점을 찍고 둔화 추세를 보이고 있어 내수쪽으로 관심을 돌릴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위안화 절상 가능성에 따른 원·달러 환율 하락 전망, 당국이 금리인하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임동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위안화 절상이 가시화되면서 원화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커졌다"며 "금리가 오르면 은행이나 보험 등 금융주에 유리한 환경을 제공해 줄 수 있어 금융업종의 저평가를 해소시키게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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