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문 KTB증권회장 자사주 사면 IR 보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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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7-01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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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준영 기자) 권성문 KTB투자증권 회장이 자사주를 대량 매집하면서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상대로 꾸준히 열었던 기업설명회(IR)도 보류돼 눈총을 받고 있다.

IR을 열지 않자 공교롭게 외국인 지분율과 이 회사 주가 역시 나란히 떨어져 오너인 권 회장이 지분을 늘리기에도 유리해졌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권 회장은 연초부터 전날까지 KTB투자증권 보통주 414만5700주를 장내매수해 10.14%(611만3900주)에 불과했던 지분율을 17.01%(1025만9600주)로 끌어올렸다.

주목할 점은 이 기간 동안 IR을 단 한 차례도 개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증권업 인가를 취득하고 영업을 개시했던 2008년 하반기부터 작년까지는 반기마다 거르지 않고 두 차례씩 IR이 열렸다.

2008년 하반기에는 10월 29일과 11월 18일, 작년 상반기는 1월 30일과 4월 14일 각각 IR을 개최하고 국내외 기관투자자 유치에 나섰다. 하반기도 마찬가지로 9월 2일과 9일에 IR이 열렸다.

이에 힘입어 작년 평균 외국인 지분율은 최근보다 5%포인트 이상 높은 19.93%에 달했다. 최고 24.02%까지 치솟기도 했다.

반면 이번 상반기에만 유독 IR이 열리지 않으면서 외국인 지분율은 전날 현재 14.81%까지 떨어졌다.

외국인 지분이 급감하면서 회사 주가 역시 연초 4050원에서 전날 3680원으로 9.13% 밀렸다.

주가 부진으로 권 회장이 돈을 덜 들이고 지분을 늘릴 수 있게 된 것이다.

KTB투자증권은 이번 지분 확대에 대해 경영권을 강화하는 동시에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해 왔다.

그러나 이 설명은 국내외 기관투자자 유치에 소홀해지면서 설득력을 잃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증권업 인가 초기에는 회사를 국내외 기관투자자에 적극 알릴 필요성이 있었다"며 "3년차로 접어든 올해에는 어느 정도 인지도를 높였다고 판단해 IR을 보류했을 뿐 오너가 지분을 늘리는 것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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