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저금리 기조 장기화와 주택 입주자수 증가로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2조5000억원 늘어난 273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8월의 2조8000억원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올 들어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더욱 가파라지고 있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지난 1월 6000억원에서 4월 1조8000억원으로 확대된 뒤 5월 1조7000억원으로 주춤했다 지난달 다시 커졌다.
지난달 주택담보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대출금리가 아직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지난달 말 종료된 수도권 미분양 주택 세제혜택 등으로 입주물량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주택담보대출을 포함한 가계대출 잔액은 2조5000억원이 늘어 전월의 4조4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작아졌다.
기업대출은 대기업이 반기 말 부채비율을 관리하기 위해 대출을 줄이고, 중소기업은 부실채권 정리와 기업구조조정 등의 영향을 받아 모두 1조9000억원 감소했다.
자산운용사의 수신은 머니마켓펀드(MMF)에서 4조2000억원 줄어든 것을 비롯해 주가 상승에 따른 환매로 주식형펀드가 2조6000억원, 금리 상승 우려로 채권형펀드가 1조9000억원씩 줄었다.
한편 한은이 이날 함께 발표한 '5월 중 통화 및 유동성 동향'에서는 현금·요구불예금·수시입출식예금 등 단기성 자금인 협의통화(M1, 평잔)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이 10.9%로 나타났다.
M1 증가율은 지난 2월 15.9%에서 4월 10.8%까지 낮아졌다가 3개월 만에 조금 반등했다.
M1에 만기 2년 미만의 금융상품 등을 더한 광의통화(M2, 평잔)는 9.3% 증가해 증가율이 0.1%포인트 낮아졌다. 양도성예금증서(CD) 등 시장형 상품이 감소하고 정기 예·적금과 MMF의 증가폭이 축소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정부 부문의 통화 공급 증가로 지난달 M2 증가율이 5월보다 조금 상승한 것으로 추정했다.
ykkim@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