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인기, 언제까지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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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7-09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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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49대1', '42대1'. 요즘 수도권에 나오는 오피스텔 청약률 결과다. 청약률 제로, 미분양 양산 등의 수식어를 안고 있는 아파트 분양시장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주택시장 침체로 갈곳 잃은 투자자들이 오피스텔쪽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어서다. 아파트 시장이 계속 냉각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되는 하반기에도 이 같은 흐름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분양·매매 시장 모두 인기

최근 동부건설이 서울 용산역 맞은편 용산국제업무지구3구역에서 분양한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용산' 오피스텔은 42대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총 151실 공급에 6404명이 몰려 흥행에 성공했다.

앞서 진흥건설이 고양시 일산 백석동에 내놓은 오피스텔 더 루벤스 카운티도 청약이 전평형 마감됐다.

지난달 LIG건설이 서초동에 분양한 강남역 리가스퀘어는 160실 공급에 2500명이 몰려 15.6대1을, 5월 대우건설이 선보인 잠실푸르지오 월드마크는 89실에 4369명이 몰려 49.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달 포스코건설이 선보인 서면 더샾 센트럴스타 리츠도 319실에 9889명이 신청해 31대 1을, 4월 한화건설이 내놓은 인천 논현동 에코메트로 3차 더타워는 282실에 2580명이 신청해 9.1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신규분양주택뿐 아니라 기존 오피스텔도 마찬가지 현상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6월말 현재 전국 오피스텔은 1.21% 상승한 가운데 서울은 1.54%로 거래시장 분위기를 주도했다. 특히 서울은 오피스텔 전세가도 2.50%, 월세 0.93% 상승했다. 아파트 매매가가 하락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인기 지속, 왜?

오피스텔은 우선 전매제한을 전혀 적용받지 않아 조기 자금 회수가 가능하고, 임대수익까지 올릴 수 있다.

특히 최근 정부가 도시형 생활주택에 대한 지원정책을 발표하면서 오피스텔도 준주택에 포함돼 각종 혜택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준주택 제도 도입으로 바닥난방이 전용 85㎡까지 확대된 것도 인기가 높아진 이유다.

거시적으로 최근 1인 가구 및 소형주택에 대한 수요와 맞물려 서울의 부동산개발은 그동안 주로 아파트에 집중돼 역세권 주변의 오피스텔 업무시설이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이 같은 상황속에 상반기 오피스텔은 저금리 기조와 함께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투자상품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매매가가 상승하는 만큼 임대 수익률을 하락할 수 있다.

노미경 부동산114리서치센터 연구위원은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목적으로 투자를 고려하는 수요자들은 입지, 매매가격, 임대수익률, 공실률 등을 감안해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피스텔 무조건 투자 금물

하지만 청약률이 높다고 무조건 투자는 금물이다. 오피스텔의 청약경쟁률이 높아 보이는 이유는 1인당 평균 2~3실의 중복청약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만약 1인이 3실 모두에 접수를 한다면 3명이 청약한 것으로 체크된다. 청약신청금도 100만~300만원 수준으로 부담이 적다.

최근 공급한 강남역 리가스퀘어와 잠실 푸르지오 월드마크, 한화 에코메트로 3차 더 타워 오피스텔 등의 경우 1인당 3실까지 청약이 가능했다. 부산 서면에서 공급된 '더샵 센트럴스타 리츠'의 경우 가~사군으로 분류돼 1인당 최고 7실까지 청약할 수 있었다.

청약률이 실제 계약률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도 많다. 실제 최근 인천 지역에서 분양해 높은 경쟁률로 청약 마감된 A오피스텔은 아직 절반 수준의 계약률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4월 청약신청을 받은 인천 남동구 고잔동 한 오피스텔은 청약률이 평균 9.1대 1을 기록했으나 초기 계약률은 절반 정도를 웃도는 수준이었다. 서울 지역 오피스텔들도 높은 경쟁률과 달리 대형 평형들은 여전히 미계약 물량이 많다.
 
부동산써브의 함영진 연구실장은 "오피스텔은 전매제한 규제가 없고, 소액투자, 무통장 청약이 가능해 일단 청약을 신청하고 보는 경우도 상당수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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