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영배 기자) 해외사업에 소극적이었던 중견건설사들이 속속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국내 주택경기가 바닥을 기고 있는 데다 관급공사 물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해외사업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는 것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중견 건설사들도 지속적인 성장기반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해외시장 진출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이를 위한 준비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라건설은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인력을 재배치 하는 한편 경력직원도 추가로 보강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과 베트남, 중동을 최우선 시장개척 대상지역으로 선정하고 이 지역에서의 영업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울트라건설은 말레이시아를 교두보로 해외시장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여기에는 말레이시아에서 최근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한 12.4㎞의 테리앙 TBM(터널볼링머신) 터널공사가 큰 힘이 되고 있다.
TBM공법은 기존 화약 발파 공법과 달리 진동, 소음, 분진이 최소화돼 미래형 친환경 굴착기법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말레이시아에서는 이번에 처음으로 적용됐다.
울트라건설은 이를 토대로 1~2건의 추가 공사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울트라건설은 아울러 민자사업 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가 가능한 공공공사 위주로 수주활동을 전개한다는 전략이다.
이미 필리핀과 몽골 등지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LIG건설도 해외시장 확대를 위한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필리핀 BMMI와 바이오 에탄올 플랜트 건설을 위한 MOU(양해각서) 체결을 계기로 바이오 플랜트 분야를 미래성장동력의 한 축으로 삼을 계획이다.
LIG건설 관계자는 "올해 해외에서 1500억원의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내실이 있는 사업장 위주로 영업력을 집중해 목표를 초과 달성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중견 건설사들의 해외진출은 보다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대형 건설사에 비해 자금조달이 쉽지 않을 뿐더러 해외공사 경험도 많지 많아 어려움이 많기 때문이다.
한 대형사 관계자는 "과거 일부 중견기업들이 수익성을 제대로 분석하지 않고 수주에만 급급하는 경우가 있다"며 "해당 국가의 문화나 업무 프로세스 등이 국내와는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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