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한국은행은 12일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당초의 5.2%보다 0.7%포인트 높은 5.9%로 상향 전망했다.
이는 지난달 24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전망치 5.8%보다도 0.1%포인트 높다.
하지만 올해 높은 성장률에 따른 기저효과로 내년 증가율은 기존의 4.8%보다 0.3%포인트 낮은 4.5%로 내다봤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올 상반기 7.4%에서 하반기 4.5%로 성장률이 낮아지는 '상고하저' 형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기 대비로는 올 1분기 2.1%, 2분기 1.2%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다가 3분기 0.7%로 낮아지고 4분기 0.9%, 내년 1분기 1.1%, 2분기 1.3%로 다시 점차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상반기 2.7%에서 하반기 3.0%로 높아지면서 연간 2.8%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에는 상반기 3.5%, 하반기 3.3%로 연간 3.4%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상우 조사국장은 "수출이 6월 중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예상 밖으로 크게 늘었다"며 "경제성장률을 상향조정한 주 요인은 수출"이라고 말했다.
민간소비가 가계의 실질 구매력 증대와 순 금융자산 증가 등으로 올해 3.9% 증가하고, 내년에는 3.8% 늘어날 것으로 관측했다.
설비투자는 △세계 경제 회복세 확대 △정보기술(IT) 업황 호조 △생산설비 교체 수요 등으로 올해 20.9%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내년 예상 증가율은 6.9%로 제시했다.
상품 수출입도 비슷한 요인으로 올해 각각 16.8%, 20.3% 확대되다, 내년 9.9%와 10.8%로 증가율이 축소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건설투자는 주택매매 위축에 따른 주거용 건물 건설 부진 등으로 올해 0.7% 증가에 그쳤다가 내년 1.4% 증가로 다소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취업자 증가는 33만명 안팎으로 전망되지만 구직활동이 늘면서 오히려 실업률은 지난해보다 0.1%포인트 높아진 0.7%를 기록할 전망이다. 내년에는 취업자가 23만명가량 늘어 실업률이 3.5%로 낮아질 것으로 추정됐다.
대외 교역은 상품수지에서 425억 달러 흑자를, 서비스수지에서 215억 달러 적자를 기록해 경상수지 흑자가 210억 달러를 나타낼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의 427억 달러의 절반 수준.
내년 경상수지 흑자 규모 역시 올해의 절반 정도인 110억 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 관계자는 "하반기 'GDP 갭'(실질 성장률과 잠재성장률의 차이)이 플러스로 전환되는 등 수요 압력이 커져 물가 오름세가 점차 확대되는 등 4분기 이후에는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인 3%를 웃돌 것"이라며 "물가 오름세가 확대돼 기대인플레이션도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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