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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차이나 앞에 가로놓인 '만리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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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7-12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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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구글 차이나가 중국 정부의 인터넷 영업면허(ICP)를 갱신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중국 토종 포털사이트인 바이두(百度)가 독주하고 있는 중국 인터넷 시장에서 구글 차이나가 가야 할 길은 아직도 험난해 보인다.

구글은 지난 6월 말 홍콩을 통한 구글 차이나의 자동 우회서비스를 중단하고 랜딩 페이지 방식의 서비스를 제공해 중국 정부의 ICP 허가를 요청했다. 이에 따라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심사 끝에 구글 차이나의 중국 ICP면허를 갱신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당분간 구글 차이나가 중국 시장에서 바이두를 따라잡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미국 비즈니스위크지는 구글 차이나가 중국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상실 △협력업체 감소 △번거로운 랜딩접속방식 등으로 고충을 겪을 것이라고 12일 보도했다.

먼저 구글 차이나의 열세는 시장점유율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중국 시장조사업체인 아날리시스 인터내셔널(Analysys International)은 구글차이나가 중국 내 서비스를 일부 중단하고 홍콩우회접속 서비스를 실시했던 지난 3개월 동안 시장점유율은 35.9%에서 30.9%로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반면 바이두의 시장점유율은 58.4%에서 64%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광고 전문업체인 엠포리오 레오 버넷(Emporio Leo Burnett)의 빈센트 코블러 이사는 “바이두와 구글 간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면서 “구글 차이나가 ICP갱신에 성공했다 하더라도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바이두와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몇 개월간 구글이 중국 내 서비스를 일부 중단하면서 모토로라·차이나유니콤·톰온라인 등 협력업체도 구글과의 결별을 선언했다.

중국으로 수출되는 모토로라 휴대전화 단말기에 구글 검색기능은 사라졌다. 중국 2위 이동통신업체인 차이나유니콤도 신제품 휴대폰에서 구글 검색 기능을 제외했다.

구글 차이나가 중국에서 퇴출당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일부 광고주들은 바이두로 발걸음을 옮기기도 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클릭을 통해 홍콩사이트로 전환되는 랜딩페이지 접속방식은 이용하기가 번거롭다는 평이다.

파이퍼재프레이(Piper Jaffray)의 진 먼스터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구글 차이나는 번거로운 접속방식 때문에 사용자 일부를 잃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상황을 의식한 듯 구글의 나스닥 주가는 지난 9일 ICP갱신 성공으로 2.4% 오르기도 했지만 올해 들어 무려 25%나 폭락한 상태다. 반면 바이두 주가는 올해 들어 무려 73%나 급등했다.

샌프란시스코에 소재한 카리스 앤 코(Caris&Co.)의 샌디프 애거월 애널리스트는 “구글이 중국 당국을 좀 더 깊이 이해하기 전까지 중국 사업에는 여전히 리스크가 존재할 것”이라고 전했다.

baeins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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