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용선 기자) 국내에 다단계판매라는 마케팅 방식이 도입된 지 20년이 넘어선 가운데 300만명이라는 거대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공제조합에 등록되지 않은 방문판매로까지 범위를 넓히면 그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난다.
다단계판매 초창기만 하더라도 이 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사람들은 모두 성공하게 될 것이란 청사진들이 많았다. 이로인해 생겨난 것이 불법 피라미드 회사 등이 유행한 적도 있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모두가 성공하는 사업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낭패를 보는 사업도 아니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실패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들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고 업계는 덧붙였다.
먼저 몇 개 회사에 동시에 가입한 후 누군가 자발적으로 걸려들기를 기다리는 유형이 있다. 이들은 대부분이 인터넷 카페·블로그 등을 개설하고 누군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본인은 또 다른 회사를 찾고 있다. 한 우물을 파지 못하고 문어발식 사업은 누구라도 성공하기 힘들다는 평가다.
또 새로운 회사가 생긴다는 소문만 돌면 무조건 선점하는 유형이 있다. 앞서 말한 유형과 비슷하지만 앞의 유형이 여러 사업을 동시에 진행한다면 후자는 새로운 회사 외에는 신경도 안쓰는 것이다.
여러가지 핑계만 대는 유형이 있다. '나는 열심히 사업을 하고 있지만 대표이사의 이성 및 경영철학에 문제가 있어서', '회사의 임직원이 친절하지 않아서', '파트너가 게을러서 사업에 매진하지 않는다' 등 사업은 안하고 핑계만 늘어놓게 된다.
이와 함께 다단계판매사업으로 성공한 전 세계의 성공자 명단과 그 다운 라인의 이름까지 줄줄이 꿰고 있지만 의자에 앉아서만 일하는 유형이다. 다양한 업계 지식으로 강의 등을 하지만 정작 본인의 사업에는 관심이 없다.
다단계 판매가 합법적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숨기는 유형이 있다. 한때 사회적으로 많은 파장을 가지고 왔다는 이유만으로 가족에게도 이 사실을 숨기는 경우다. 본인의 인맥을 활용하지 못하게 돼 성공하지 못하게 된다.
로또나 주식처럼 한방을 기다리는 유형도 있다. 등록 기업은 외면한 채 불법 피라미드에 집중하게 돼 큰 손해를 입게 된다.
회사의 시스템 또는 제품을 신뢰하지 못하고 무시하는 유형이 있다. 이 유형들은 자신이 취급하는 제품은 물론 자신이 설명해야 할 보상플랜도 모르고 일을 하는 경우다.
엄마에게 의존하는 마마보이 같은 유형도 있다. 이들은 제품을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일에서부터, 사업설명 일체를 스폰서에게 맡켜버린다. 아무것도 모르게 세월만 보내다 모든 것을 잃어버리게 되는 경우가 많다.
또 아무것도 몰라요가 있다. 이들은 직급 달성만 하면 저절로 돈이 굴러 들어올 줄알고 물건 사재기만 한다. 사재기만 하다 사업을 포기하게 되는 대표적인 유형이다.
막무가내식으로 한판 붙는 유형도 있다. 스폰서, 파트너와는 물론이고 형제라인에 그룹 리더에게까지 시시비비를 가리고 흑백을 나눌려고 한다. 제품 팔기에 앞서 주변사람과의 시비로 인해 실적이 거의 없다시피 하는 경우도 있다.
자기자신만이 최고라는 생각을 가진 유형도 성공하기 힘들다. 자신보다 조금이라도 잘 나가는 회원들을 음해하고, 스폰서가 잘 되는 것도 보지 못한다. 이들은 여러 회사를 거치게 되며 이 회사들은 모두 자기가 키웠다는 허풍만 하게 된다.
끝으로 사업보다는 일명 연애에 빠지는 경우가 있다. 이성을 만나게 되면 사업이 주가 아니라 연예가 목적으로 바뀌는 사람들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들 유형이 성공을 하지 못하는 업계의 대표적인 모델들"이라며 "어느 회사든 마찬가지겠지만 다단계판매 업계에도 부지런하고 성실한 사람 즉 모범답안 같은 사람이 성공하게 된다"고 말했다.
cys4677@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