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수년 간 주춤했던 염색머리의 인기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소녀시대의 제시카, 이효리 등 일부 연예인의 염색머리가 주목을 받으면서 최근에는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다양한 염색머리가 유행하고 있다.
대학생인 이씨도 여름방학을 맞아 요즘 유행인 금발로 모발염색을 했다.
하지만 머지 않아 이씨는 따가움과 가려움 등으로 병원을 찾았고 두피 내 발진과 알레르기성 피부염으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염색약 성분이 피부염 발생의 원인
모발 염색은 디아민계 화합물이 파괴된 멜라닌 색소의 자리에 착색되면서 이뤄진다.
문제는 염색과정에서 모발에 침투한 디아민계열 성분의 p-페닐렌디아민(PPD, Para Phenylene Diamine).
산화형 염모제의 성분으로 항원성이 매우 강한 p-페닐렌디아민은 피부염과 두피질환 및 탈모,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을 유발한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에서도 고농도의 p-페닐렌디아민에 노출되면 심각한 피부염이나 천식, 경련 등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외에 톨루엔-2, 5-디아민 등도 두드러기, 발진, 홍진, 백피, 두피 변색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염색약이 눈에 들어가면
일부 염색약 성분으로 포함된 암모니아는 휘발성이 강해 공기 중에 분포되면서 눈에 자극을 유발하기도 한다.
염색 시 눈이 따끔거리거나 이물감이 느껴지고 눈물이 흐르는 이유다.
염색 후 눈이 침침해졌거나 시력이 저하됐다는 경우가 있지만 염색약이 눈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지는 않는다.
다만 염색약이 눈에 직접 들어 갔을 경우에는 각막 손상으로 결막염이나 각막염에 걸릴 수도 있으므로 눈을 최대한 깨끗한 물로 씻어내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특히 속눈썹까지 염색 하는 경우 두피보다 피부가 민감한 눈가나 입가에 자극을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염색 전 패치 테스트는 필수!
염색 전 패치테스트를 통해 피부의 이상반응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패치테스트는 디아민계 화합물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 방지를 위해 실시되며, 염색약을 뭍인 패치를 팔 안쪽 또는 귀 뒤쪽에 붙인 뒤 48시간 방치한 후 피부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간지럽거나 피부가 붓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해당 염색약은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최근에는 이러한 p-페닐렌디아민 성분이 아닌 식용 색소 등을 사용한 친환경 염색약도 많이 출시돼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여성의 경우 생리 중이거나 임신 중에는 염색약이 호르몬에 자극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사용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염색약으로부터 두피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염색 전 머리를 감지 않는 것이 더 효과적이며 염색 중 빗질은 두피를 자극해 모발을 손상시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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