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충당금 적립금이 급증하면서 은행권 실적이 크게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 하나금융지주가 첫번째 희생양이 됐다.
하나금융은 올 2분기 180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1199억원(39.8%) 급감했다고 19일 밝혔다.
올 상반기 순익 규모는 4815억원 수준이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1267억원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2분기 핵심이익(이자이익 + 수수료이익)은 9323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7% 증가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기업 구조조정 관련 대손충당금을 370억원 가량 추가로 적립하고 금융당국의 충당금 적립 기준이 강화되면서 순익이 감소했다"며 "매매평가익 등 일회성 요인이 사라진 것도 순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의 총 자산은 지난 6월 말 현재 196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3조2000억원 늘었다.
수익성과 건전성은 모두 악화됐다.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2.26%로 0.01%포인트 하락했으며,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1.39%로 0.25%포인트 올랐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과 기본자본비율(Tier1)은 각각 12.73%와 9.19%를 나타냈다.
주력 계열사인 하나은행의 2분기 순익은 1739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8.5% 감소했다.
연체율은 0.57%로 0.01%포인트 올랐고,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1.35%로 0.31%포인트 급등했다. BIS비율은 12.33%를 기록했다.
한편 하나금융은 주당 6% 수준인 300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올 하반기는 이자이익 및 수수료이익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기업 구조조정 관련 충당금 비용 부담도 줄어들 것"이라며 "그룹 자산의 포트폴리오 재조정과 리스크관리 등을 통해 수익성과 건전성을 우선하는 전략을 실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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