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미경 기자) SK에너지는 23일 오전 SK 서린빌딩에서 열린 '2010년 2분기 실적설명회'에서 11조 3036억원의 매출액과 580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분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1%, 62% 증가한 수치이다. 순이익은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 손실에도 불구하고 지분법 이익 증가 등으로 전분기 대비 15% 증가한 3621억원을 기록했다.
석유산업부문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15% 증가한 7조8322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3367억원으로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달성했다.
또 2분기 석유제품 내수수요와 판매액은 직전 분기 대비 하락했지만, 수출물량과 금액은 4284만 배럴과 4조3000억원으로 31% 및 38%가 늘어났다.
이어 SK에너지는 3대 경질유인 휘발유, 경유, 등유의 수출물량이 2분기에 분기기준 사상 최대치인 2400만 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SK에너지는 지난 2008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석유제품 전체수출액이 4조원을 넘어서는 성과를 올렸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이러한 석유사업의 회복은 싱가폴 허브 중심의 트레이딩을 통한 제품 수출 포트폴리오 구축과 인도네시아, 홍콩, 베트남 등의 고정 거래처 확보를 통해 고부가제품 수출을 지속적으로 추진한 결과"라며 "수출물량증가는 환율상승과 맞물려 영업이익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화학사업부문의 매출액은 전분기와 비슷한 3조2077억원과 영업이익 1495억원을 기록했다.
화학사업은 평균 제품 가격이 대부분 전분기 대비 약세를 보였지만 에틸렌을 포함한 올레핀 계열의 가격 강세가 5월까지 이어져 1분기와 비슷한 영업이익을 유지했다.
또한 부타디엔을 비롯한 일부 제품의 공급 부족으로 인한 가격강세도 화학사업 실적에 기여했다.
아울러 SK에너지는 하반기 중국중동 설비 본격 가동에 따른 물량 부담으로 전반적인 약세가 예상됨에 따라 하반기 정기보수를 진행하는 등 제품 수급 조절을 진행할 계획이다.
석유개발 사업부문도 주요 광구의 생산량 증가, 유가 및 환율 상승에 따라 매출은 전분기 대비 10% 늘어난 1876억원, 영업이익은 20% 상승한 996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일평균 생산량은 전분기 대비 약 7000 배럴 상승한 5만1764배럴을 기록했다.
하반기에 본격적인 페루 액화천연가스(LNG) 상업생산이 시작되면 연말 기준 일평균 생산량은 약 7만 배럴로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SK에너지는 SK루브리컨츠 등 지분법 대상 회사들의 실적호조로 전분기 대비 약 240여억원 증가한 878억원의 지분법 이익을 기록했다.
SK루브리컨츠는 기유 판매단가 상승과 판매물량 증가로 전분기 대비 19% 상승한 59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하반기에도 SK루브리컨츠의 안정적인 실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렙솔사와 파트너쉽을 통해 스페인에 증설될 No.4 LBO 등 해외시장공략도 더욱 가속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러한 SK루브리컨츠의 사업성과는 작년 10월 분사 이후 단기간에 이뤄낸 것으로 독립경영의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SK에너지는 내년 1월1일 부로 석유·화학사업 분할을 통해 사업의 전문성과 유연성을 제고할 수 있도록 독자경영체계 구축을 진행 중이다.
한편 SK에너지는 석유제품 수출증가, 석유개발사업의 호조 등에 따라 2분기에 총 6조9000억여원의 수출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전체 매출 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직전 분기의 57%에서 62%로 늘어났다.
회사 관계자는 "당사의 적극적인 수익성 개선 노력과 더불어 경질유 중심의 고부가제품 수출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영전략이 주효했다"며 "하반기에도 기존사업의 경쟁력 강화 및 전기자동차용 2차전지 사업, 정보·전자소재 등 미래성장동력 사업에서도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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