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양호한 2분기 실적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실적 부진 우려로 국내외 주요 증권사들이 목표주가 낮추기에 나섰다. 그러나 현 주가의 저평가 매력에 주목, 매수기회로 삼을 것을 조언하는 전문가들도 다수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3일 주요 증권사들의 줄이은 목표주가 하향에도 3.67%오른 3만6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엿새만의 반등이었다. LG디스플레이는 액정표시장치(LCD)패널업황 불안 우려가 부각되며 지난 15일부터 22일까지 12.4%나 떨어졌다.
지난 주말의 반등은 저가매력이 부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업황 불확실성에 따른 단기 실적 부진을 차치해도 밸류에이션 매력은 여전하다는 전망에 비중이 실렸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2분기 매출액 6조5000억원, 영업이익 7300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5.2%, 106.3% 늘었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액은 9.8% 증가했으나, 영업익은 8% 감소한 규모다.
이는 △비수기 패널가격 하락 △출하량 부진 △현금원가절감 부진 △8G 증설라인 가동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 △환율상승에 따른 환차손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LGD패널업황은 보통 3분기가 성수기다. 8월까지 패널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 없는 이유다. 이에 업계는 LG디스플레이의 하반기 실적부진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목표주가 하향이 이어진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한국투자증권은 기존 대비 14%를 하향한 3만6000원을 목표주가로 제시했다. 솔로몬투자증권과 SK증권, 대신증권도 이전보다 10% 낮춘 5만1000원, 5만4000원, 4만6000원을 적정가로 내놨다. 우리투자증권(-8%, 4만8000원) 씨티증권(-5.6%, 5만1000원) 등도 추가상승 여력을 축소했다.
강정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패널가격은 작년 연말 대비 5% 안팎으로 하락해 세트업체들이 하반기 가격프로모션을 하기엔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며 "4분기까지 LG디스플레이의 실적 하락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LG디스플레이가 2분기말 현재 재고자산이 2조2000억원으로 증가한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았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7월 패널가격 하락폭이 예상보다 컸고 8월에도 가격하락은 지속될 전망"이라며 "9월에 출하량 증가로 수급모멘텀이 7~8월보다는 회복될 수 있지만 패널가격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4분기에도 패널가격 하락이 지속될 전망이어서 LCD산업에서 하반기 성수기효과는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자우 교보증권 연구원도 LG디스플레이에 대해 "2분기 매출액은 성장했으나 수익성은 외화환산손 등 일회성 비용반영으로 하락했다"며 "오는 3분기에도 세트업체 가격 하락 요구로 이익률은 소폭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LG디스플레이 수익성은 업황 개선과 동시에 빛을 발할 것이라는 기대가 많았다. 전문가들은 경쟁업체를 압도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의 양산기술과 원가경쟁력에 초점을 맞췄다. 이런 관점에서 현 주가는 저가 메리트가 충분하다는 평가다.
윤혁진 신영증권 연구원은 "LCD패널가격은 7~8월에도 4%이상 하락할 것으로 파악되지만, 8월말 중국 국경절 수요, 연말 성수기 수요 등에 따라 패널 가격 하락폭은 감소할 수 있을 것"이라며 "LCD산업 수익성 1위 기업인 LG디스플레이에 대한 매력은 여전하다"고 전했다.
외국계 증권사들의 호평도 이어졌다.
JP모간은 "LG디스플레이 2분기 순이익이 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다소 감소하긴 했지만 이는 일회적 환손실 탓"이라며 "경영진이 재고조정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제품믹스 다양화로 LG디스플레이 전체제품의 혼합판매단가(Blended ASP)는 안정을 유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최고 10% 중반의 성장률과 함께 70%의 추가상승 여력이 전망된다"고 기대했다.
씨티증권도 "유럽경기 우려에도 2분기 실적은 양호했다"면서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의 밸류에이션을 고려하면 충분한 매수 매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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