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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銀 '스트레스' 차입시장으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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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7-26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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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유럽 은행들의 재무건전성 평가(스트레스 테스트)가 별 무리 없이 끝나자 우려의 초점이 유럽 차입시장으로 쏠리고 있다. 유럽 기업들의 은행 여신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큰 만큼 금융권이 자본 조달에 실패하면 유럽 경제 전체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2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유럽 비금융권 기업들은 전체 부채의 70%를 은행에서 조달하고 있다. 유럽 은행들도 유럽중앙은행(ECB)에 자금을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하지만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6개국) 은행들은 올해 8870억유로의 대출 만기를 맞는다. 내년과 내후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도 각각 7710억유로, 7140억유로에 달한다.

뱅크오브잉글랜드(BOE)도 최근 낸 보고서에서 전 세계 은행이 채권 만기 등과 관련해 향후 3년간 약 5조달러를 차입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BOE는 특히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가 과거에 비해 차입해야 하는 규모가 훨씬 커졌다고 지적했다.

규제 강화도 골칫거리다. WSJ은 유동성 기준을 크게 강화한 미국의 금융개혁법으로 인해 미국 머니마켓펀드(MMF)에서 유럽 은행으로 유입되는 자금 규모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보험업계 역시 자본 강화에 따른 부담으로 유럽 은행에 대한 투자 비중을 축소할 것으로 보인다.

알래스테어 라이언 UBS 애널리스트는 "차입 부담이 늘어나면서 은행의 직접 자금 조달이 상당 기간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며 "중요한 것은 전통적인 은행의 돈줄이 말라가거나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럽은행감독위원회(CEBS)는 지난 23일 91개 유럽 주요 은행에 대한 스트레스테스트 결과를 발표하면서 위기 발생시 잠재적 손실 규모가 5660억유로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CEBS는 다만 91개 은행이 기본자본(Tier1) 비율 6%를 초과해 보유하고 있는 자본이 3885억유로에 달한다며 스페인 저축은행 5곳 등 7곳에 대해서만 35억유로 규모의 자본금을 확충하라고 권고했다.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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