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광효 기자)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여름철 서민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아주경제’가 27일 서울시내 재래시장 등을 찾아 확인한 바에 따르면 여름철 과일 가격 같은 서민물가가 지난해에 비해 최고 2배 가까이 폭등한 것으로 나타나 서민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여름 과일인 복숭아의 경우 복숭아 5개들이 한 바구니 가격이 5000원으로 지난해 이맘때의 3000원 정도에 비해 2배 가까이 올랐다.
참외 가격도 지난해 이맘때 1개에 7-800원 하던 것이 1000원으로 상승했고 수박도 한 통에 1만1000원 정도 하던 것이 1만5000원으로 껑충 뛰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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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추의 경우 지난해 이맘때 1근에 1500-2000원 정도 하던 것이 3000원으로 오르는 등 채소 가격도 많이 올랐다.
생선 가격도 폭등해 고등어의 경우 지난해 이맘때 1마리에 3000원 정도 하던 것이 4000원으로, 갈치는 1마리에 3000원 정도 하던 것이 5000원으로 올랐다.
이런 서민물가 폭등은 정부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사과, 배, 복숭아, 참외, 수박 등의 ‘신선과실’ 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7.5% 상승했다.
상추, 시금치, 당근, 무, 배추 등의 ‘신선채소’ 가격은 20.5%, 고등어, 갈치, 조기, 명태 등의 ‘신선어개’ 가격은 10.7% 올랐다.
이렇게 서민물가가 폭등한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지난 봄에 있었던 냉해 때문에 채소나 과일 등의 작황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농림수산식품부의 한 관계자는 “현재 과일이나 채소 가격이 폭등하고 있는 것은 지난 3-4월에 있었던 냉해의 여파가 아직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복숭아가 냉해의 피해를 가장 많이 입었다”고 말했다.
서울시내 한 재래시장에서 과일 가게를 운영하는 A씨도 “올해는 과일 가격이 안 오른 것이 없다”며 “복숭아의 경우 꽃이 필 무렵인 지난 3-4월에 냉해가 찾아와 수확량이 줄어 가격이 폭등했고 앞으로 복숭아 가격은 더 오르면 올랐지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4월 전국 평균기온은 9.9℃로 평년(12.0℃)보다 2.1℃나 낮아 지난 1973년 이래 가장 낮았다. 일조시간은 176.5시간으로 평년의 82%에 불과했다.
문제는 정부도 이런 서민물가 폭등에 대해 별다른 대책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채소나 과일 같은 경우 오랫동안 보관하는 것이 어려워 현재 재고가 없다”며 “채소나 과일은 가격이 폭등해도 정부가 공급을 늘릴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 관계자는 “수입을 하는 것도 업자들이 이익이 나야 가능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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