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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조사 불만 前 스포원(부산시 공기업) 사장 음독자살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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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7-29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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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 조사에 불판을 표하는 유서 발견, 현재 생명에는 지장 없어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전 부산시 공기업 사장이 검찰조사에 불만을 표하는 유서를 남기고 음독자살을 시도한 사실이 알려져 파장이 예상된다.

28일 부산지검 등에 따르면 윤종대 전 스포원(옛 부산경륜공단) 이사장은 지난 26일 오후 경남 함안군 선친 묘소에서 독극물을 마신 채로 신음하다 행인에게 발견, 삼성창원병원으로 옮겨저 위세척 등의 응급 처치를 받았다.

27일 양산부산대병원으로 이송돼 입원치료 중인 윤 씨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씨가 이같은 일을 저지른 것은 스포원 이사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그린벨트 훼손혐의로 최근 경찰·검찰 조사를 잇따라 받는 등으로 심적 압박을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윤 씨는 지난 12일 개발제한구역인 스포원 부지에 야구연습장 등의 불법 건축물을 지은 혐의(개발제한구역의 지정 및 관리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로 금년 초 퇴임 후 지난 최근 불구속 입건됐다. 

이어 스포원 직원들이 나무를 식재하는 과정에 공사비를 부풀려 2억7000만원을 허위 집행한 혐의(사기 등)로 스포원 팀장 김 모씨가 구속되고 직원 2명이 불구속 입건됐다.

이에 따라 윤 씨는 최근 검찰에 2회 소환된 데 이어서 26일에도 세번째로 소환될 예정이었다. 윤 씨는 2회의 소환 당시 예산을  빼돌리는 과정에 지시나 묵인을 했는지의 여부를 놓고 검찰의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고 알려졌다.

윤 씨는 이날 부산지검 담당검사와 가족, 언론사 등에 특급우편으로 보낸 유서에서 "이틀 간 검찰조사를 받으면서 억울하고 분하다는 생각 밖에 나지 않는다"라며 "내 말은 들을 생각도 않고, 이미 각본을 짜놓고 수사관이 의도하는 곳으로만 몰고 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또 A4지 30여장 분량의 유서에서 "회계절차상 다소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지만 직원들이 사리사욕을 위해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특히 저의 지시나 묵인이 있었다는 주장은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고 결백을 주장하며 "감옥으로 가느니 차라리 무덤으로 가겠다. 저 한사람의 희생으로 열심히 일한 직원들이 구제될 수 있도록 선처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부산지검 관계자는 "윤 전 이사장을 2차례 소환조사했으나 조사과정에서 강압 수사는 없었고 아직 조사가 진행되는 상황이어서 윤 전 이사장의 신병처리 여부가 결정된 바 없다"면서 "윤 전 이사장의 유서를 받았을 때는 이미 음독자살 기도 이후였다"고 말했다.

leej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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