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소아에게 매우 흔하게 나타나 항생제 처방의 주요 원인이 되는 급성 중이염이나이가 어릴수록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강진한 교수팀이 서울 및 수도권에 거주하는 만 5세 미만 자녀를 둔 부모 5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자녀 94.2%가 3세 이전에 급성 중이염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녀의 급성 중이염을 경험한 부모의 3분의 1이상(38.4%)이 재발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이러한 급성 중이염으로 인한 병원 내원 횟수는 3회가 30.5%, 5회가 17.4%였으며 이들 중 대부분인 96.8%가 항생제를 처방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진한 교수는 "이번 조사는 실제 자녀가 급성 중이염을 경험한 비율과 질병 부담을 조사한 것에 의미가 있다" 며 " 최근 항생제 내성이 증가하는 추세임을 고려할 때 소아 항생제 처방의 가장 큰 원인인 급성중이염을 백신 접종으로 예방해 항생제 사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급성 중이염은 귀와 코를 연결하는 유스타키오관으로 잡균이 중이(中耳)로 들어가 발생하는데 대체적으로 면역체계가 불완전하고 유스타키오관 발달이 덜 성숙한 영유아들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실제로 3세 미만의 소아 75%가 적어도 한번은 급성 중이염에 걸리고 그 중 절반 이상이 재발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폐렴구균, 인플루엔자, 비 피막형 헤모필루드 등 세균이 주 발병원인이다.
심평원 자료에 따르면 중이염은 0~9세 소아에서 10번째로 흔한 질병으로 2006년 중이염으로 인한 진료 건수는 166만 건, 외래 진료 청구비는 약 469억 원에 달했다.
중이염은 뚜렷한 증상이 없는데다 여타의 상기도 감염과 증상이 비슷해 초기 진단이 어렵다.
하지만 급성 중이염은 청력 장애나, 언어 능력, 인지 발달에 장애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부모들이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강진환 교수는 "급성 중이염은 소아뿐 아니라 부모에게도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와 치료비 부담을 초래하는 만큼 아이가 귀가 아프다고 하거나 이상이 있는 것으로 여겨지면 즉각적으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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