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정동영·손학규 고문 등 '빅3'의 세(勢)대결이 새국면을 맞았다. 7·28 재·보궐선거 참패 여파로 차기 당권을 둘러싼 예측불허의 승부수가 펼쳐지게 됐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29일 공식 일정을 잡지 않은 채 정치 구상에 돌입했다. 반면 정, 손 고문의 움직임은 상대적으로 빨라질 전망이다.
정 고문은 자신이 내건 '담대한 진보' 노선을 앞세워 행보를 서두를 태세고 지도부를 향한 비주류의 압박 움직임과도 보조를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손 고문의 경우 '상경'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지기반이 겹치는 정 대표 표를 흡수, 구원투수를 자임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다만 정 대표의 경우 당권 재도전을 통해 정면돌파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해 4월 재보선 정 고문과의 공천 파동 당시 19대 호남지역구 불출마 카드로 정면 승부를 펼쳤던 그가 다시한번 배수진을 칠 것이라는 얘기다.
벌써부터 주변에선 8월초 출마를 공식화할 것이라는 설도 나돈다. 비록 이번에 졌지만 지난 2년간 존폐 위기에 선 당을 본궤도에 올린 정 대표의 성과는 인정해줘야 한다는 것.
정 대표와 정 고문간 대립구도가 형성된 상태에서 손 고문이 어떤 입장을 취할지도 당권 경쟁의 변수다.
그간 정 대표와 우호적 관계를 이어온 그를 놓고 '정(丁)-손(孫)연합설'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최근 비주류의 러브콜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이번 선거 결과가 '전대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현행 지도체제를 고수해온 정 대표가 비주류의 집단지도체제 도입 주장을 전격 수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경우 '빅3' 모두 새 지도부에 진입, 차기 대권을 향한 조기 경쟁에 들어갈 공산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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