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밀 가격이 최근 한 달 새 러시아의 심각한 가뭄으로 1973년 이래 최대폭으로 치솟았다. 기초식품인 빵은 물론 맥주 등 밀 가공식품의 가격 상승이 우려되고 있다.
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럽의 밀 가격은 최근 t당 211파운드를 기록, 2년래 최고치로 뛰어 올랐다.
최근 1개월간 밀 선물 가격(美 시카고상품거래소) |
식품업체인 프리미어푸즈의 개리 샤키 밀 가공식품 부문 대표는 "1972~1973년 이후 밀 가격이 가장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다"며 "식품업계는 두 배 이상 오른 밀 가격을 모른 체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밀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것은 최근 러시아,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지역에 100년만에 찾아온 폭염으로 인한 작황부진 때문이다.
세계 10대 밀 생산국에 속하는 세 지역에서 생산되는 밀은 세계 최대 밀수입국이 몰려 있는 북아프리카와 중동지역으로 수출된다.
또 러시아,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지역의 수요와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세 지역 정부가 밀 수출을 제한하거나 금지할 수도 있다고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드미트리 라일코 농업시장연구소장은 "러시아가 지난 2007~2008년 곡물대란 당시 취했던 곡물 수출제한 조치를 도입할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가뭄이 계속될 경우 가능한 모든 옵션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러시아가 2010~2011년 시즌 45~50t의 밀을 공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지난 시즌의 61.7t보다 27%나 줄어든 것이다.
캐나다지역의 폭우도 글로벌 밀 생산량 감소에 일조할 전망이다. 캐나다밀협회는 올해 밀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35%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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